[미리보는 BIFF②] 개·폐막작 그리고 화제의 주요작품 미리보기

[MBN스타 최윤나 기자]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식할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 폐막작을 비롯해 20회를 맞이한 만큼 의미 있고, 영화계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할 주요 작품을 알아보자.

↑ 사진=영화 포스터

◇개막작 ‘주바안’

인도의 신예 감독 모제즈 싱의 첫 장편 ‘주바안’이 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주바안’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시로 떠난 한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모제즈 싱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작가로 주목 받고 있으며, ‘주바안’을 제작한 구니트 몽가는 인도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기에 ‘주바안’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딜셰르는 성공하기 위해 대도시로 올라오고, 그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 잠깐 만난 적이 있는 대기업의 총수 굴차란 시칸드를 찾아가 그 밑으로 들어간다. 그러던 중 딜셰르는 굴차란의 아들과 아내의 견제를 받게 된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딜셰르, 이미 성공을 맛본 굴차란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으며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 모제즈 싱 감독은 그런 두 사람의 교차된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표현한다.

◇폐막작 ‘산이 울다’

‘산이 울다’는 여류 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폐쇄적인 산골마을,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청각장애인 홍시아와 그를 보살피도록 명받는 한총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을 그린 영화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온 ‘산이 울다’는 지난 2014년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서 최우수 예술 잠재력상을 수상하였으며, 제 67회 칸 영화제에서 중국 신인영화인 펀드 포럼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그 외 주요 작품

‘자객 섭은낭’

제 68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최신작 ‘자객 섭은낭’이 부산을 찾는다. ‘자객 섭은낭’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암살하는 병기로 자란 자객 섭은낭이 중국 북방을 다스리는 군주이자 자신이 사랑햇던 남자인 리우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리는 내용이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8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일버드’

소피 마르소가 부산을 방문한다. 그가 출연한 ‘제일버드’는 남편을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 마틸드가 그로부터 연락이 끊긴 후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소피 마르소는 주인공 마틸드로 분해 폭력과 탄압, 비정상적 서열 관계가 난무하는 감옥 속에서 생존해야 함과 동시에 남편의 비밀과 정체를 밝혀나가는 강인한 여자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랍스터’

세게 3개 영화제를 사로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더 랍스터’는 가까운 미래,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기묘한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작품성을 검증 받은 수작이다. 뿐만 아니라 콜린 파렐, 레이첼 와이즈, 레아 세이두, 벤 위쇼 등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협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택시’

지난 2월 개최된 제 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있는 특별한 방식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화 제작이 금지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테헤란 시내에서 직접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승객들과 함께한 일상을 촬영한 로드-멘터리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란의 우디 앨런’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위트와 재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며 궁금증을 높인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