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이 처음 론칭된다고 했을 땐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았다. 방송 대세인 백종원이 벌써 여러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이미지를 소진했고, 주요 콘텐츠인 ‘쿡방’ 혹은 ‘먹방’은 이미 포화상태였기 때문.
이런 상황 속에서 ‘3대 천왕’의 베일이 지난 8월28일 처음으로 벗겨졌다. 애초 우려와 달리 반응은 뜨거웠다. ‘쿡방’에 스포츠 중계 포맷을 더해 긴장감을 더했고, 친숙한 메뉴를 한 주의 주제로 택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는 백종원의 친절한 가이드는 귀를 솔깃하게 했다.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까지 상승했고, 이후 그 위아래를 오가며 ‘쿡방’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쿡방’ 끝물에 합류했다며 걱정어린 시선을 받았던 ‘3대천왕’은 어떻게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3대천왕’ 제작진에게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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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Q. 제작진이 꼽는 ‘3대천왕’의 인기 비결은?
A. ‘3대천왕’을 만들면서 느낀 게 있다.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주일 3일씩 발품을 팔아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고 그 속에서 진짜 명인들을 모시니 시청자들도 이를 알아봐주는 게 아닐까 싶다. 요즘 ‘먹방’이나 ‘쿡방’이 많다지만 그 안에서 얼마든지 갈래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3대천왕’은 시청자가 참여하고 갤러리(판정단)도 함께 먹는 ‘참여방송’이라는 점이 차별성인 것 같다. 또 이렇게 품을 많이 들인 ‘쿡방’ 혹은 ‘먹방’도 없을 것이다.
Q. 백종원·김준현·이휘재, 세 MC 조합은 어떤가?
A. 백종원이나 김준현은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제작진 사이에선 ‘만날 사람이 만난 것’이라고 평가한다.(웃음) 또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의 눈을 이휘재가 대변하고 있어 세 사람의 ‘케미(케미스트리 준말)’가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스튜디오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음식을 가까이 해서 보는 사람이나 출연하는 사람 모두 마음이 푸근해지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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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Q. ‘3대천왕’도 인포테인먼트로서 인기가 높은 것 같은데?
A. 시청자들이 기왕이면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보다 뭐라도 하나 얻어가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특별한 재미보다 일상적인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닐까. 따로 시간을 내서 노는 것보다 늘 함께하는 것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는 게 요즘 트렌드라 생각한다.
Q. 방송에 출연한 명인들의 가게 매출에도 도움이 되나?
A. 당연하다. ‘3대 천왕’에 나온 명인들의 가게는 원래 장사가 잘되기도 하지만, 방송에 나온 이후 인기상을 받건 안 받건 밤 10시까지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하더라. 또 한 가게는 아침 11시부터 대기번호 94번까지 기다린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에 관심이 워낙 많아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