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짧지만 힘 있는 단편영화들이 소개되는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15)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과 강제규 심사위원장, 장동건·이학주 특별심사위원이 참석했다.
올해 영화제 국제경쟁 및 국내경쟁부문 출품 공모에 총 124개국, 528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웠다. 해외 4418편, 국내 863편이 출품됐다. 올해 극영화 출품률은 해외 64%, 국내 75%로 가장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실험,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보다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했다. 국제경쟁에 총 31개국 48편, 국내경쟁에 총 11편의 올해 주목할 만한 단편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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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개막작은 ‘인생’을 주제로 한 실험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3편을 선정했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투우 자살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며, ‘사용설명서’는 노부부가 책상 조립을 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 싱글 라이프’는 한 여자의 짧은 시간 여행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최근에 단편영화제를 심사할 수 있는 기회들이 조금 있었다. 단편영화를 심사하기 전이랑 심사한 이후에 단편에 대한 인식들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단편의 어떤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뭔가 조금 불편하고 설익은 느낌이 있었다. 특히 영화제 수상권에 들기 위해서 기획된 단편영화들이라는 시선 자체가 불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와서 직접 심사하고 많이 접하면서 정말 많이 변했구나,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가졌다.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 됐다. 단편 영화에 대한 편견, 시선을 많이 없애주었고 단편이 가지고 있는 힘, 가능성을 많이 느끼게 됐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매년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일본 최대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의 경쟁부문에 선정됐던 최신 일본 단편들을소개할 예정이며, 주한중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중국 신진 영화인들의 단편들도 특별 초청했다.
또한 단편감독들을 위한 제작지원 창구인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단편영화의 대중적인 보급과 대안 배급의 일환인 기내상영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별심사위원을 맡은 장동건은 “심사위원 자리 제안을 받으면서 배우가 배우를 평가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나이차를 떠나서 먼저 일찍 길을 걸어본 선배 입장에서 그런 마음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한국 단편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이 많을 것이고 돌이켜서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요즘엔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 것 같다.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미숙해도 용서가 됐다면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새로운 얼굴들을 보면서 제 경험에서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얼굴들이 보일 것이고,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이 공감할 만한 배우들이 누구인지를 관심 있게 볼 예정이다”며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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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함께 심사를 맡게 된 이학주 역시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석하지만 누군가를 심사할 수 있는 건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분들이 하는 걸 보면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강제규 심사위원장은 “합리적인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분들이 열정적으로 만든 영화를 귀와 마음을 열고 진정하게 즐기려고 하겠다”고 밝혔다.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11월5일부터 10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