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연이은 악재를 맞으며, 주가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대표 소속 가수 아이유의 열애설까지 터지게 된 것.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이유의 열애설이 주가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음원 차트 순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특정 음원을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자,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의 주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국정감사를 통해 멜론에서 로엔 소속 가수의 음원이 집중적으로 추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한 것.
로엔의 주가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 9월21일과 22일 각각 9만2200원, 9만1600원으로 마감됐고,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25일 7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로엔의 하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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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의 가격 하락 원인이 비단 아이유의 열애설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베스트증권 황현준 연구원은 “아이유의 열애설에 개인 투자자의 경우 불안한 마음에 매물을 던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 그 연예인 외에 다른 사업 수익이 없다면 모를까 로엔의 경우 사업 영역이 크기 때문에 아이유라는 한 명의 연예인으로 주가가 크게 좌지우지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멜론은 음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기의 불확실성과 경쟁사의 신 정책이 로엔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음원가격 인상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지만 로엔이 음원 징수 개정안을 통해 유불리를 검토하고 소비자 가격 저항과 가격 인상 주기까지 감안해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문체부 발표가 늦어질수록 인상 시기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음원 가격 인상은 예상했던 내년 1월이 아닌 7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 KT뮤직이 후불제 음원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로엔 부진에 영향을 끼친다. 현대증권 강재성 연구원도 “로엔의 최근 주가 하락은 경쟁사 KT뮤직의 후불제 요금 적용으로 인한 우려와 요금인상 시기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뮤직은 최근 ‘듣는 만큼 이용요금을 낸다’는 슬로건 하에 멜론의 최고 적수로 떠올랐다.
코스닥 시가총액 7위인 로엔은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써 주목을 받아왔다. 로엔은 이런 악재를 딛고 일어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