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이 드라마엔 세 가지 없습니다. 멜로, 연기 못하는 배우, 그리고 쪽대본이 없죠.”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은 이용석 PD 말대로 이른바 ‘3무(無)’ 작품이었다. 문근영, 육성재 등 남녀 주인공을 러브라인으로 엮을 법 한데 전혀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 매력 있었다. 로맨스조차 필요 없이 극 전개가 ‘짱짱’하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방송된 ‘마을’에서는 소윤(문근영 분)이 자신의 친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한편, 백골 시체 진범을 찾아나선 유나(안서현 분)가 가영(이열음 분)의 말을 듣고 범행이 의심되는 아가씨(최재웅 분) 집을 탐색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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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이날 소윤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족이 안치된 납골당에 갔다. 그러나 그곳에 친언니의 유골이 없다는 걸 알고 수소문 끝에 언니의 행적을 찾아냈다. 박우재(육성재 분)는 “당시 어린이 두 명이 생존 후에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기록을 찾았다. 결과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말했고, 소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러나 소윤의 기쁨도 잠시, 극은 마을을 공포로 뒤덮은 백골 시체 미스터리로 긴장감을 다시 높였다. 백골 시체가 혜진(장희진 분)이라고 확신한 유나가 겁도 없이 여성복장 성도착자 아가씨의 집을 수색하러 들어간 것. 한밤중 으슥한 집으로 들어간 유나는 곳곳에 붙은 여자 사진을 보며 의심을 더욱 굳혔고, 시청자들은 짙어지는 스릴에 침을 꼴깍 삼킬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아가씨 집 밖에선 가영이 망을 보고 있었다. 그는 멀리서 아가씨 차가 집 가까이 다가오는 걸 보고 소윤에게 급히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친언니 생존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던 소윤은 가영의 연락을 받지 못했고,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아가씨는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고, 때마침 혜진의 사진을 보고 놀란 유나와 마주쳤다. 심장이 ‘쫄깃’해진 순간 극이 마무리돼 이후의 전개에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마을’은 러브라인 하나 없이 소윤의 생존 미스테리와 백골 시체 사건만으로도 60분을 꽉 채웠다. 보는 내내 가슴을 부여잡을 만큼 스릴이 넘쳤다. 여기에 모든 인물이 비밀 하나씩 간직하고 있어, 범인을 추리해내는 묘미까지 갖췄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웰메이드 명작의 냄새가 솔솔 났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