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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사진=유용석 기자) |
그는 이슈메이커다. 약자로 비치는 이들의 변호를 잇달아 맡으며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사회적 관심사가 큰 사건을 통해 이미지 재고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색안경이다.
사실 강용석이 무슨 일을 해도 그의 관한 이야기는 현재 '기승전 불륜설'일 수밖에 없다. 그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 것일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그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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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사진=유용석 기자) |
- 요즘 가장 중요한 1순위는 무엇인가
▶ 돈이다. 돈 생각이 80%다. 업계에서 하는 말이 있다. '판사는 명예, 검사는 권력, 변호사는 돈'이라고. 변호사가 돈을 못 벌면 비참한 거다.
- 돈 많이 벌고 있나
▶ 그렇다. 당연히 방송 일 할 때 보다 훨씬 많이 번다. 밝히면 깜짝 놀랄 정도 된다.(웃음)
- '고소왕' 캐릭터가 좋나. 변호사 광고 포스터도 아예 그러한 콘셉트였다
▶ 그 광고 덕분에 사건이 많이 들어왔다. 변호사가 하는 일이 고상하지 않다. 민사·형사 고소하는 일 아닌가. 돈 받아내는 일이다. 즐겁고 기쁜 일로 변호사 만날 일이 있는가. 혼 잘 내줄 사람 찾는것이다. 그걸 인정해야지 왜 아닌 척 하나.
- 관심을 끈 재판에서 패할 경우 부담일텐데
▶ 패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100% 이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 100% 지도록 만들지도 않는다. 물론 '어려운 사건이지만 해보자' 이런 것도 있다. 90% 이상 대충 결과가 예상된다. '그래도 해보자'는 사안은 당사자에게 충분히 설명한다. 법리적으로 질 것 같은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해야 진척이 있는 법이다. 세상 사는 비결 중 하나가 '울어야 젖을 준다'는 것이다. 그게 기본 원칙이다.
- 지금 이 인터뷰도 '울어야 젖 준다'는 생각인가
▶ 내가 인터뷰를 원하지는 않았다. 요청이 들어와서 할뿐이다.(웃음) 난 그만큼 뉴스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뉴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건 내가 할 일이다.
- 안타깝게도 현재 강용석의 뉴스 가치는 불륜설 탓인데
▶ 뉴스는 항상 나쁜 내용이 더 주목받는다. 내가 만약 어디에 5000만원 기부했다고 하면 그게 뉴스가 될까?(웃음) 내 의도를 분석할 것이다. '내년에 출마할 모양이지?' '이미지 세탁하네' 등등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올 터다.
- 불륜설 의혹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것인가
▶ 이미 수 차례 이야기 한 내용과 다르지 않다. 반전이 중요하다. 난 뻔하지 않다. 처음 불륜설에 휩싸였을 때 사람들이 나보고 그러지 않았나. '이번엔 정말 갔구나'라고. 심지어 '백수되더니 변호사 한다'는 말도 들었다. 결과를 두고 보라.
- 어떠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인가
▶ 지금 말하면 반전이 아니지 않나. 재미 없다. 정작 중요한 사실은 현재 내가 피소된 사건은 없다는 것이다. 다 내가 (소송을) 건거다. 그분들 다른 변호사와 상담하느라 바쁘실 거다.
- A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오해를 살 만하다
▶ 그 대화 내용이 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가? 그래서 그 문자를 보도한 매체(디스패치)를 고소했다. 답답한 부분이다.
- 억울한가. 본인 사건 승소 및 진실 밝힐 자신 있나
▶ '억울하다'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약자 입장에서나 하는 말이다. 내 유명세라고 생각한다. 의혹이라고 주장되는 것들에 대해 난 이미 다 밝혔다. 다만 수영장 사진 속 주인공이 내가 아니랐다가 중간에 말이 바뀐 이유는 (디스패치가 보도한 수영장 사진) 내가 갖고 있는 사진과 상대방이 법원에 제출했던 사진이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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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사진=유용석 기자) |
▶ 돈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다 하기에 돈이 없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게 아니다 보니 뭘 하려면 꼭 돈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다. 아이가 셋인 가장의 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기 위함이다.
- 너무 '기승전 돈' 아닌가
▶ 괜찮다. 안 그런 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솔직하게 이야기한 거다.
- 무료 변론을 맡은 사건이 많다
▶ 무료 아니다. 착수금을 받지 않는 사건이 있지만 대신 성공 보수를 많이 받게 책정돼 있다. 세상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건이 있다. 물론 어떤 사건은 아예 관심을 끌기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이나 정재계 인사들 사건이다. 반면 온갖 억울함을 호소해도 관심을 못받는 사회적 약자가 있다. 그런 분들이 나를 엄청 찾아온다. 내가 맡으면 관심을 끈다고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내 유명세 덕에 기자들도 관심을 갖는 게 사실이다.
- 보람을 느끼나
▶ 어떤 분은 나보고 그러더라. '국민 신문고'라고. 그분들이 왜 나한테 억울함을 호소하겠나. 바둑계로 비유하자면 9급 10명이 모여서 5시간을 상의해도 1급이 10초면 볼 수 있는 수를 보지 못한다. 정치도 급수가 있듯 변호사도 급수가 있다.
- 변호사 강용석은 어느 수준인가
▶ 나는 이제 아마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수준이다. 나 말고도 정말 훌륭한 변호사들이 많다. 다만 나처럼 정치와 방송을 경험한 변호사는 적다. 특히 나는 약간 변칙적인 스타일이다. 내가 사건을 찾아가진 않는다. 그 정도로 일이 많다.
- 정치와 방송 경험 및 변칙적 스타일 단점도 있지 않나
▶ 욕을 많이 먹는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는 것에 두려워한다. 그걸 표현하는게 욕이다. 누구나 생각하는 방송인·정치인의 이미지가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일단 거부감을 느낀다. 내가 상처받을 일은 아니다. 문제 해결하는 방식이 한 가지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면 그들이 생각한 '정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내 아이들에게도 늘 이야기한다. '얽매이지 말라'고. 세상은 한 번 사는 거다. 남들 눈에 비치는 건 중요하지 않다.
- 아무리 그래도 공격을 받다보면 괴롭지 않은가
▶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4년 국회의원으로 처음 출마 할 때 당시 내 나이 36세였는데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임에도 지지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권자 반이 나를 적개시하더라. 정치를 오래하면 오래할 수록 적이 많아진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 막바지 내가 박원순·안철수를 공격했을 때 절정이었다. 그런데 방송은 하면 할 수록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 생겨나더라. 신기했다. 방송인들은 자신을 조금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못견뎌한다. 그런데 나는 '이미 대중의 반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다가 오히려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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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마음이야 하면 다 좋지만 나는 늘 준비하고 있을뿐이다. 그쪽에서 나를 불러줘야 해도 하는 것 아닌가.
- 강용석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생각하나
▶ 대중은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걸 내가 어쩌겠나. 누구나 그렇다. '좋게 봐 달라' 말할 뿐이다. 근데 또 꼭 그게 좋은 것만도 아니다. 중요한 건 관심이다. 관심을 못 끌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만 좋은 일에 대한 관심은 금세 사람들이 지루해 한다.
- 좋은 일도 많이 하나
▶ 나라고 나쁜 일만 하겠나.(웃음) 기부도 하고 다 한다. 주변에서는 '좀 알리라'고 하는데 그건 좀 너무 뻔하지 않나. 웃기다고 생각한다.
- 가정은 평안한가
▶ 가정은 평화롭다. 가족이 노출돼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어떻게 다 좋겠나. 솔직히 내가 풍파가 한 두 번이 아니다.(웃음)
- 원래 성격이 낙천적인가
▶ 그게 좋을 것 같기에 그렇게 변했다. 조영남 씨와 최민수 씨를 뵌 적이 있는데 그 분들 인생에 대한 통찰이 있더라. 몇 차례 논란이 있지만 그 결과를 알면서도 자신만의 무엇을 잃고 싶지 않은 거다. 나도 나만의 그 무엇이 있다. 남들과 똑같으면 의미가 없지 않나.
- 정치와 방송 둘 중 하나 선택한다면?
▶ 방송할 때도 늘 얘기했다. 방송은 정계 복귀 위한 발판이라고. 기본적으로 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 인생의 좌우명은
▶ 특별한 건 없지만, 근래 들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故 정주영 회장)는 말이 가슴에 참 와닿는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