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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한 편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다 바꾸진 못하겠지만 하나의 계란 혹은 낙숫물이 돼 바위를 깨는 심정으로,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부당한 권력의 힘에 의해 성상납을 강요당한 여대생이 그 책임과 원인으로 국가를 지목,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주제로 펼쳐지는 상위 10%의 생방송 끝장토론을 그린 영화 '위선자들'. 김진홍 감독은 이같이 연출 소감을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언론 시사에서다.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와 여배우, 문화평론가, 변호사, 작가가 패널로 나와 이 사건을 둘러싼 고위층의 성추행, 성상납 등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발한다. 토론 프로그램을 영화적으로 가미해 독특함을 더한다. 실제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영화화 했다.
김 감독은 "한 지인의 소개로 실제 피해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며 "현실의 참담함을 느꼈고 같이 울었다. 그 여대생에게 작은 치유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극중 아파트 경비원 편을 들다가 주민들에게 밉상으로 찍힌 '경비원 열사'가 된 여배우 역을 맡은 권민중은 "사회 면 뉴스를 보면 마음이 안 좋았다. 사실 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려고 노력한 적 없이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번에 출연 제의를 받고 몰랐던 뉴스를 다시 찾아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극중 여배우와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불의를 보면 못참는다. 하지만 배우이다보니 조심스럽다. 그래도 정말 아닌 일은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VJ로 활동했던 최할리는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로 출연했다. 토론 중반 욕을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50번 정도 반복해야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한 그는 "욕 연습을 많이 해 욕 잘하는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웃으며 "조금은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이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경준도 "사석에서는 욕도 하지만,
김정균, 장두이, 신소미 등도 출연해 힘을 실었다.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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