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단순화된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한 준비물은 스마트폰과 셀카봉이다. 보통 하루의 시간이 소요되며, 매우 잘 짜인 콘티와 동선만 확보된다면 더 빨리 진행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명이 없기에 오직 햇빛에만 의지해야 하며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또한 대용량의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 영상을 찍고 옮기고 등을 반복해야 된다. 교체용 배터리가 없을 경우 역시 충천하고 찍고를 반복해야 한다. 즉 엄청난 노력과 열정이 단순화된 뮤직비디오 촬영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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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솔비 ‘오늘도 난 원더풀’ 뮤직비디오 캡처 |
M.A.P는 문화예술 콘텐츠 제작, 기획사 및 아티스트 에이전시이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티스트로서 미래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혼자서 할 수 없는 작업에 대해 인큐베이팅하고 함께 문화예술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프로모션 하기 위해 만든 회사이다. 때문에 단순화된 뮤직비디오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이정권 이사는 결국 중요한 건 제작비가 아닌 ‘콘텐츠’라고 말하면서 “현재 너무 많은 뮤직비디오가 한 번에 공개되고 있는 추세라 금방 소비되곤 한다”며 “굳이 제작비를 들여서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기발하거나 재미있는,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게 더 대중을 열광케 만들고 궁금하게 만들더라. 콘텐츠는 매우 빠르게 소비되고 제작되고 있으니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아이디어의 싸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늘도 난 원더풀’ 뮤직비디오 촬영 계기는 솔비의 재미있는 이미지를 살릴 콘텐츠를 생각하던 중, 또한 금방 소비되는 콘텐츠의 성질을 염두에 두어 전략적으로 제작비보단 아이디어가 넘치는 영상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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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병섭 ‘러브 송’ 뮤직비디오 캡처 |
앞으로도 솔비의 뮤직비디오는 아이디어를 최대한 살려 제작될 예정이며, 그가 속한 프로젝트 밴드 비비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반전 매력을 드러낼 계획이다.
스타치스 역시 ‘그래도’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뮤직비디오를 유지할 예정이다. 스타치스 멤버 성고은은 “‘그래도’는 화려함으로 이목을 끌진 않지만 편한 느낌이 있다. 스마트폰 뮤직비디오가 우리의 노래 성향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 우리의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아 좋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어 “잘 찾아보면 배우들 뿐 아니라 우리들도 출연했다. 주변의 상황과 시선으로 NG가 나기도 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촬영이었다. 콘티와 동선이 잘 준비되어 있었고 배우들도 ‘그래도’의 감정을 연기에 잘 준비해 와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우리가 뮤직비디오 기획부터 촬영 등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기에 좀 더 ‘스타치스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더라. 다음 앨범도 곧 녹음이 시작되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콘셉트로 뮤직비디오를 찍을 것 같다. 한 영상 안에 남녀의 상반된 시선 등을 꾸준히 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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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타치스 ‘그래도’ 뮤직비디오 캡처 |
이어 “우린 자체 조명이 없었고 햇빛을 조명으로 삼았기에 저녁에는 화소가 변경되더라. 그래서 아침에 찍었던 화면과 달리 뒤로 갈수록 날도 어두워지고 하니까 화소가 안 좋아지는 게 보여 아쉬웠다. 또 스마트폰의 용량도 제한되어 부족해 노트북에 옮기고 충천하고 찍고 등을 무한 반복했다. 그래도 반응도 좋고 영상도 잘 나오고 노래의 분위기가 맞아서 좋다”고 말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