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가수 비가 팬들의 4년간의 기다림은 데뷔 17년차의 노련함으로 채웠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비가 단독 콘서트 ‘더 스콜 레인 인 서울’(The squall RAIN’ in SEOUL)를 개최했다.
이번 비의 공연은 그가 지난 2011년 아시아투어 ‘더 베스트’(The best)이후 국내에서 4년 만에 여는 단독 콘서트다. 콘서트에 앞서 비는 자신의 연습 현장을 직접 팬들에게 선보이며 공연의 설렘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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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이츠 레이닝’(It’s raining)으로 공연 포문을 연 비는 “한국 공연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을 시작으로 내가 잘되기 시작했는데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어 급하게 공연을 잡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후 ‘러브 스토리’ ‘핸드 쉐이크’(Hand shake), ‘내가 누웠던 침대’ ‘온리유’(Only you) ‘원’(One)) ‘널 위한 노래’를 비롯해 초창기 곡인 ‘안녕이란 말대신’ ‘나쁜남자’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을 열창했다.
4년 만에 펼치는 공연답게 비는 무대 세트부터 남다른 공을 들였다. 비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인 워터폴(비 내리를 효과) 무대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무대 전체에 폭우가 쏟아지도록 스케일을 키웠고 그 아래에서 비는 상의를 탈의한 채 노래를 열창했다.
입체적으로 제작된 스크린은 다양한 영상과 조명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데뷔 17년차다운 비의 노련미가 돋보였던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듯이 비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고 칼잡힌 군무부터 섹시한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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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
무대 의상도 끊임없이 갈아입으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고 직접 팬들의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주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팬서비스도 신경을 썼다.
비는 “내년에 35살이 된다. 댄스가수로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래하면 좋겠지만 가장 몸이 좋을 때,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제 생각은 가장 좋을 때 떠나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댄스가수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보면서 비의 걱정은 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 2시간이 넘는 가운데에서 비의 퍼포먼스는 빈틈이 없었고 긴 호흡을 끌고 나갈만큼 라이브 실력도 훌륭했다. 댄스가수 비의 모습을 보는 건 향후 몇 년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한편 비는 오는 19일부터 중국 광동성 광저우, 상해, 후베이성 우한,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