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올해엔 특히나 ‘폭로성’ 이슈들이 많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억울한 마음을 적극 언론에 알리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최근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던 건 가수 장윤정과 마찰을 빚은 어머니 육흥복 씨였다. 그는 자신의 아들과 대여금반환소송을 벌이고 있는 장윤정에 대해 지난달 2일 새벽 ‘장윤정 애미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한 후 5일, 11일, 13일, 16일 재차 보도자료를 보내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 주장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았다. 딸을 보고 싶다며 절절 끓는 모성애를 표현했다가도 ‘장윤정의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부정적인 주장들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면서 언론플레이(이하 언플)에 열을 올렸지만 장윤정 소속사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육 씨의 적극적인 언플은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인터뷰, 방송 출연 등으로도 계속 이어졌지만 아들 측 변호인이 항소심 변론기일을 앞두고 사임한 직후부터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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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방송인 겸 변호사 강용석도 언론에 호의적인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파워블로거 김미나 씨와 홍콩에서 밀회를 가졌다는 불륜스캔들에 휩싸였고, 이후 이를 보도한 기자와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 역시 이런 이슈가 터질 때마다 자신의 법무법인 넥스트로 보도자료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주장을 어필했다. 화제 인물로서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 되는 분위기라 그의 보도자료는 보내는 족족 수백개 기사가 쏟아졌다.
폭행 혐의로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린 김창렬 역시 상대측의 폭로로 사건이 드러났다. 그가 뺨을 수차례 때리고 월급을 빼앗았다고 주장한 그룹 원더보이즈 출신 김태현(예명 오월)이 지난 1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에 이어 다음 날 공식보도자료로 김창렬의 금품갈취, 탈세혐의를 상세하게 공개해 도마 위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김창렬 측은 억울하다고 즉각 반격했다. 또한 4일 원더보이즈 멤버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폭력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멤버들이 지난해 10월 무단으로 숙소를 이탈하고 전속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조용히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언플로 진흙탕 싸움이 된 셈이다.
이밖에도 언론에 직접 손을 내민 사람들은 적지 않다. 유승준은 지난 5월 ‘13년만의 심경고백’이란 이름 아래 아프리카TV로 심경을 고백한다며 대대적으로 예고했다. 물론 흥행은 성공했다. 다음 날 무수한 기사가 쏟아졌고, 옹호 여론도 어느 정도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차 영상 공개 당시 욕설이 담긴 장면으로 그동안 쌓은 공이 허사로 돌아가 버렸다.
또 한그루는 결혼을 앞두고 이복형제와 마찰을 빚어 곤욕을 치렀다. 그의 이복자매가 지난 10월 온라인 게시판에 데뷔 초기 ‘엄친딸’로 나오며 집안 자랑한 한그루의 인터뷰를 지목해 “그동안 기사화됐던 ‘명문대 출신 언니 오빠’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형제”라고 폭로했다. 이 때문에 한그루는 몇 번의 공식입장 보도자료를 보내며 내용을 정정했지만, 결국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김부선도 아파트 주민 폭행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고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여론의 관심을 사려고 했는가 하면, 신은경은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측과 각자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