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CJ E&M(이하 CJ) 드라마가 올 한해도 지상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탄탄한 이야기와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성공을 거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작품도 있다. 그 중에는 방송전만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마무리가 어설펐던 ‘용두사미’형 드라마도 눈에 띈다.
올 한해 CJ에서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삼대장과 함께, 시청률 용두사미 드라마 3편을 꼽아봤다.
◇ 시청률 삼대장 ‘오나귀’-‘응팔’-‘두번째 스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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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오 나의 귀신님’은 전작인 ‘구여친클럽’의 부진을 딛고 일어났다. 첫방송의 시청률은 2.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무난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인 16회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인 7.3%를 기록했다. 이로써 당시 ‘오 나의 귀신님’은 ‘응답하라1994’와 ‘미생’에 이어 tvN 역대 드라마 중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 수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뒤이어 편성된 ‘두번째 스무살’ 흥행의 전초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지우-이상윤 주연의 ‘두번째 스무살’ 첫 회 시청률은 평균 3.8%, 최고 5.8%로 tvN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총 16회 연속 케이블·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종화 역시 평균 7.6%, 최고 8.9%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최종화에서는 여자 40대 시청률이 평균 8.6%, 최고 10.1%까지 치솟을 정도로 중년여성들의 높은 공감을 샀다. 가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립하며 성장해가는 하노라(최지우 분)의 모습에서 ‘두번째 스무살’은 중년여성들 의 무한 지지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 나의 귀신님’과 ‘두번째 스무살’에서 이어진 시청률 상승 곡선은 ‘응답하라 1988’에서 정점을 찍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 푸근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응팔 앓이’의 서막을 알렸다. 1회 ‘손에 손잡고’ 편은 평균 시청률 6.7%,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계속해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지상파 드라마도 요즘은 힘들다는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를 무난하게 넘어섰다. 14화 ‘걱정 말아요 그대’ 편 역시,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17.4%로 방송 7주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케이블 방송 시청 주 연령층은 2030의 젊은 세대로 알려져 있지만, ‘응팔’ 만큼은 40대가 제대로 응답하고 있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응팔’은 모든 연령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독 40대의 시청률이 눈에 띈다.
극중 덕선(혜리 분)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40대는 10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연령별 시청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화에서는 여성 40대 시청률이 18.9%, 남성 40대 시청률이 12.4%로 각각 집계돼 20%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시청률 용두사미 ‘신분을 숨겨라’-‘구여친클럽’-‘풍선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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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겨라’는 OCN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방송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잠입취재라는 낯선 소재에 화려한 도심액션을 접목시킨 이 드라마는 극 초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첫 화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것. 하지만 초반 화제성은 대부분의 드라마에 있는 정도일 뿐이었고, 갈수록 작위적 설정이 반복되고 이야기에 힘이 빠지면서 나중에는 유치한 수사물이 돼버렸다. 결국 마지막 편은 2.2% 로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방영 전 이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을 생각해보면 ‘신분을 숨겨라’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여친클럽’은 연상의 이혼녀, 고스펙 허당녀, 3류 섹시여배우 라라와 김수진이 방명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미생’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변요한의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 1.2% 이후 단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하며 조기종영을 결정, 당초 16부작에서 12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풍선껌’은 이동욱과 정려원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죽마고우같이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첫방송 시청률은 1.2%로 시작했고, 방송 내내 ‘웰메이드 로코’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1%대를 벗어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화 역시 1.2%로 마무리 지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