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 농구선수 김명훈과 열애를 인정했다. 열애설이 불거진 지 하루만에 인정한 것. 그러나 여타 연예인들의 공개 열애 소식은 축하의 분위기을 형성하는 것과 달리 이 둘의 공개 연애는 누리꾼들의 좋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이는 진보라가 한 달 전 방송에서 보여준 언행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연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 진보라는 방송인 김제동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한 바 있다.
이날 진보라는 예능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것을 언급하며 “방송하면서 그렇게 떨어본 것은 김제동이 처음이었다”고 제법 진지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끝으로 “김제동의 진중한 모습이 멋있다”며 “눈이 오는 날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까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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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피투게더 캡처 |
진보라의 이 발언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의 주인공이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고, 용기 있는 고백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피투게더’ 방송이 전파를 탄지 딱 한 달이 지난 오늘(13일) 진보라는 김명훈 선수와 열애를 공식인정했다. 이로써 진보라는 대중이 진보라에게 품었던 순수한 짝사랑의 환상을 깨뜨리고 말았다.
물론 방송인이 던진 말을 시청자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예능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앞서 김범수-안문숙 역시 가상 결혼이 끝나자마자 김범수가 여자친구와 실제 결혼식을 올리는 바람에 곤욕을 치룬 바 있다. 시청자는 이들이 가상 부부라는 사실을 알고도 실제 프로그램에 임하는 마음만큼은 진짜일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청했다. 때문에 배신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또한 리얼리티는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진솔한 매력을 보고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청자가 출연자의 카메라 밖 모습과의 이질감을 느끼는 순간 연예인이 쌓아온 이미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가상 프로그램임을 먼저 인지한 후에 보는 프로그램임에도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엄청나다. 그런데 진보라의 발언은 토크쇼에서 이뤄진 일이다.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허구적이고 재미를 위해 꾸며진 이야기라는 상호 암묵적인 합의가 없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진보라가 김제동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한 것이 대중들의 머리에 채 가시지도 않을만한 기간이다. 결국 이 시점에서 공식열애를 하는 바람에 진보라는 더욱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 이는 진보라가 김제동을 화제몰이용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한 내용이라도 어느 시점에 알려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진보라의 열애 공개 시점이 아쉽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