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가 종영을 앞두고 잇는 가운데 주인공 윤태수로 나선 정준호의 휴먼과 코미디 연기가 눈길을 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서열 4위, 대한민국 고달픈 가장의 대표 얼굴, 두 얼굴의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웃프게’ 그린 휴먼코미디다.
드라마에서 정준호(윤태수 역)는 베테랑 배우다운 저력을 여실히 발휘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배꼽 빠지는 코믹은 물론 가슴 짠한 휴먼 연기를 아우르는 그의 연기는 따뜻하고 멋진 남편이자 아빠인 윤태수 캐릭터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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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달콤살벌 패밀리 방송 캡처 |
태수(정준호 분)는 극 초반부터 친구로부터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뜻하지 않는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고군분투해왔다. 믿었던 부하에게까지 뒤통수를 맞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그는 ‘가장’의 아픔을 잘 드러낸 캐릭터. 정준호의 연기가 태수와 시청자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로도 아빠가 된 정준호의 ‘가장’ 연기는 그야말로 생활밀착형의 리얼함이 돋보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연기를 위해 트레이닝복을 색깔 별로 구입해 입고 “태수가 너무 매력적이라 좋다”며 자부했던 정준호의 연기열정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더불어 정준호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보스 연기 등을 통해 코믹함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는 좌충우돌하는 사건에 휘말리는 태수를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 덕분에 태수는 코믹한 얼굴 뒤에 ‘가장’의 무게를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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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달콤살벌 패밀리 방송 캡처 |
이런 정준호와 더불어 문정희, 정웅인 등의 연기자가 의기투합한 ‘달콤살벌 패밀리’에는 특히 코믹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4회 속 정웅인(백기범 역)의 접신 연기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움이 빛을 발한 ‘응답해유 1991’ 장면 역시 열띤 반응을 얻었다.
정준호, 정웅인이 함께 출연한 영화 ‘두사부일체’를 재연한 노래방 신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발연기’를 연기하는 여고생 유선(이도경 역)의 반전 매력은 드라마의 묘미를 더했다.
‘달콤살벌 패밀리’는 좋지 않은 시청률 성적표를 거머쥐었지만 정준호, 문정희 등을 주인공으로 ‘가장’을 웃프게 그리며 ‘휴먼코미디’라는 장르를 내세워 그 뚝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쉬웠던 점도 많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정준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은 좋은 반응을 얻을 만 했다. 14일 밤 10시 최종회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