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2일 오후 첫 방송된 ‘시그널’에서는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박해영(이제훈 분)은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얻은 정보들로 연예부 기자에게 연예인의 스캔들 정보를 팔다 스토커로 오해를 받았다. 박해영은 연예인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며 오히려 형사들에게 따졌지만 차수현(김혜수 분)은 이에 지지 않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결국 박해영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상대방의 잘못도 캐낸 뒤에야 경찰서를 빠져 나오게 됐다. 늦은 밤 컴컴한 경찰서 복도를 혼자 걸어가던 박해영은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봤다. 15년 전 자신이 이 경찰서에 여러 차례 방문한 기억이 있었던 것.
15년 전에 박해영의 친구 김윤정의 유괴사건이 있었다. 박해영은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고, 당시 경찰서에서는 박해영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죄 없는 서형준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서형준의 사건을 맡은 건 이재한(조진웅 분)만이 고군분투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 이재한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어린 박해영이 떨어트린 쪽지를 봤다. ‘범인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 정신병원’이라고 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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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시그널 캡처 |
박해영도 이 알 수 없는 무전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이재한이 말한 정신병원을 찾아갔고, 맨홀까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박해영은 백골 사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무전 속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이재한은 배터리도 없어 방전된 무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박해영은 차수현에게 현장을 신고하며 “이 사체가 김윤정 유괴사건의 용의자 서형준의 DNA와 일치한지 확인해달라. 이유는 묻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확인 결과 박해영의 예상대로 사체의 주인공은 서형준이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29시간이 남은 현재, 경찰 관계자들은 다들 이번 사건을 조용히 넘어가게 내버려 두고자 했다. 수사국장 김범주(장현성 분) 역시 “이러다 이재한 사건까지 나오게 할 거냐”며 “서재형, 자살로 처리하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말해 사건에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박해영은 차수현에게 “내가 윤정이 데려간 사람을 봤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아무도 당시엔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며 “당신도 다른 형사들처럼 못 들은 척 할 거냐”며 차수현에게 재수사를 함께 하자고 설득시켰다.
이후 박해영은 기자들 앞에서 모든 진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범인은 메스 사용에 능한, 여자 간호사다”고 말했고, 모든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알려지자 결국 수사는 다시 시작됐다.
종결까지 6시간이 남았다. 여기저기서 제보 전화가 쏟아졌다. 어떤 한 여성이 “선일 정신병원에 일한 간호사가 자신의 동료”라며 “자신의 동료인 강 간호사가 뉴스가 나온 직후 핸드폰을 끄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부산에 있는 강 간호사를 잡아왔지만 해영은 그녀의 구두를 보고 진범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박해영은 진범이 그녀가 아닌 그녀를 제보한 간호사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공소시효 때문에 다급한 경찰이 실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경찰을 조작하고 통제한 것이다. 분명히 가까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놀아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며 그녀를 찾아 길거리를 뛰어다녔다.
결국 경찰서 근처에서 윤 선생으로 불린 진범인 간호사를 공소시효 20분 전 검거했다. 시청자들 역시 박해영, 차수현이 된 것처럼 1시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는 소재만으로도 독특하지만 배우 김혜수의 tvN 첫 진출작이라는 점, ‘미생’의 김원석 감독과 ‘싸인’ ‘쓰리데이즈’ 등의 김은희 작가가 뭉쳤다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