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CJ가 힙합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며 큰 수익을 얻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제는 영역을 넓혀 언더그라운드 레이블들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지난해 10월16일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인수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는 언더그라운드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힙합레이블이다. 정통 힙합의 대표주자 팔로알토를 필두로 비프리, 허클베리피 등 모두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랩퍼들이 소속되어 있다.
하이라이트 레코즈에 이어 지난 1월6일에는 AOMG도 CJ와 손을 잡았다. 당시 CJ는 보도 자료에 ‘인수’라는 표현을 썼고 그 다음날 AOMG는 ‘인수’라는 표현을 ‘전략적 제휴’라고 바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인수’라는 어감으로 인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AOMG 대표 사이먼 도미닉은 “대기업에 인수돼 음악적 색을 잃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에 “좋은 일이니까 오해나 걱정하지 말고 그냥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CJ는 힙합을 중심으로 한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크게 히트시켰다.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기서 전파를 탔던 힙합 음악들 역시 각종 음원 제공 플랫폼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상금을 얻기 위해 출연한 도전자와 그들을 이끌어줬던 멘토들도 앨범을 낼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로 인해 ‘힙합 음원의 성공은 곧 Mnet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된다. 앞서 언급했던 CJ가 인수한 힙합 레이블들도 모두 ‘쇼미더머니’ 출연으로 인해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는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로써 CJ는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 음원 수익의 분배 체계는 제작자 44%, 유통사 40%, 저작권자 10%, 실연자 6%의 비율이다. 제작자에 유통사 역할까지 가능한 Mnet은 최대 84%라는 음원 수익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저작권자가 소속된 레이블에 대한 지분을 가지게 된 CJ는 레이블 소속 랩퍼의 성공으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
물론 CJ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의 인수가 순수한 마음의 힙합음악의 다양화와 그동안 쌓아왔던 유통·마케팅 노하우의 전수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가 된다면 CJ는 누군가의 감시와 제제를 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