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에게 돌아갔다.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스포트라이트'는 각본상까지 따내 2관왕을 차지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이번에 숙원을 풀었다. 과거 '길버트 그레이프' '에비에이터' '블러드 다이아몬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4전5기해 트로피를 따냈다.
디카프리오는 2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레버넌트'를 제작한 2015년은 가장 지구온난화가 심했던 해"라며 "이 영화를 통해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담으려고 했다.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위협이기 때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소신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영화 '유스'의 주제곡 '심플송'으로 한국인 첫 수상 후보자로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 불발했다. 조수미는 당초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려 했으나 6분 길이의 곡이기 때문에 생방송 시간 관계상 빠지게 돼 더 아쉬움을 남겼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미술상과 의상상, 분장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6개 기술 부문에서 독식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본상에서는 트로피를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룸'의 브리 라슨이 차지했다.
여우조연상은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남우조연상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가 각각 따내 눈길을 끌었다. 두 수상자 모두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이 그리 익숙한 배우는 아니지만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최우수 작품상='스포트라이트'
▲감독상=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각본상='스포트라이트'
▲각색상='빅쇼트'
▲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여우주연상=브리 라슨('룸')
▲여우조연상=알리시아 비칸데르('데니쉬 걸')
▲남우조연상=마크 라이런스('스파이 브릿지')
▲미술상='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의상상='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분장상='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촬영상='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편집상='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음향상='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음향편집상='매드맥스: 분
▲시각효과상='엑스마키나'
▲단편애니메이션상='곰 이야기'
▲장편애니메이션상='인사이드 아웃'
▲단편다큐멘터리상='어 걸 인 더 리버: 더 프라이스 오브 포기브니스'
▲장편다큐멘터리상='에이미'
▲단편영화상='말더듬이'
▲외국어영화상='사울의 아들'
▲음악상='헤이트풀'
▲주제가상='007 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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