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미세스 캅’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5일 오후 SBS에서는 새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이 첫 방송된다. ‘미세스 캅2’는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미세스 캅2’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해 9월29일 종영한 ‘미세스 캅’의 후속 작이다. 시즌1에서는 김희애, 손병호, 손호준, 이다희 등이 열연했고 이에 힘입어 15.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의 흥행은 새로운 시즌 논의로 이어졌다. 많은 팬들은 한국에서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시즌제 드라마가 시작된다는 점, 그게 바로 ‘미세스 캅’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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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KBS2는 ‘아이리스’ 흥행 후 두 번째 시즌, ‘아이리스2’를 선보였다. 1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김현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와 비밀조직 아이리스 활동으로 붙잡힌 백산 국장의 이야기, 백산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조종한 미스터 블랙의 정체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리스2’는 전작의 세계관에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미세스 캅2’와 비슷한 사례다. 이전 시즌에서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조금 씩 풀어내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 듯 했으나 시청률은 곤두박질 쳤다. 첫 회에 최고 시청률 17.0%을 기록 한 후 시청률은 꾸준히 하향, 20부작 가운데 19화에는 8.8%라는 최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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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국 드라마에는 더 큰 약점이 있다. 바로 전작에 나왔던 인물이 다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 지난 4일 ‘미세스 캅2’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PD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즌1때의 모든 연기자들과 세계관을 이어가는 시즌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처럼 애초에 시즌 제를 염두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과감히 진로를 수정해서 2기 출범이라는 것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결국엔 계약, 출연료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는 셈이다. 팬들은 맥이 빠지고 제작진도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이런 우려에도 ‘미세스 캅’은 새로운 시즌으로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선다. 이전의 세계관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새로운 캐릭터가 준비되어있다. 시즌2가 전작의 무게를 이겨내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김성령표 ‘미세스 캅’의 어깨는 매우 무거워 보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