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 방송, 이게 최선이었을까.
지난 14일 ‘베이비시터’ 첫방송이 전파를 탔다. ‘베이비시터’는 행복한 가정의 일상에 파고든 수상한 베이비시터로 인해 겪게 되는 세 남녀의 복잡 미묘한 심리변화를 그리는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반 사전제작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학원물 ‘무림학교’가 2%대 시청률로 조기종영을 하는 바람에 ‘베이비시터’는 ‘무림학교’를 대체하기 위해 급히 편성됐다. 그간 KBS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 제작에 투자를 하고 있는 방송사인 만큼, 주간극에서 다소 다루기 어려운 독특한 소재들은 단막극에서 임팩트 있게 그려내곤 했다. 때문에 방송 전부터 ‘베이비시터’를 향한 기대감이 엿보였고, 무엇보다 ‘무림학교’로 필패한 KBS가 ‘동네변호사 조들호’ 첫 방송을 앞두고 ‘베이비시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베이비시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혹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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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베이비시터로 분한 신예 신윤주의 연기력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도 줄을 이었다. 영화 ‘동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신윤주는 안방극장에서만큼은 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결과 ‘발연기 논란’의 중심에선 신윤주는 조여정, 김민준과는 따로 노는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물론 1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윤주의 연기는 그가 맡은 장석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극중 인물들과 어울리지 않게 설정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이 외에도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들은 삼각관계에 돌입하면서 김민준-신윤주-이승준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보니, 두 남자가 왜 베이비시터에 빠져들게 되는지에 대한 짜임새가 허술해졌다. 극의 구성 역시 조여정의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는 부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보다는 나무토막이 잘리듯 뚝뚝 끊어지는 편집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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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베이비시터 캡처 |
학원물 ‘무림학교’는 전 세대를 아우르고자 했다면, 이번 ‘베이비시터’는 노골적인 불륜 묘사와 전작에 비해 수위 높은 스킨십 장면까지 나와 극과 극을 달렸다. ‘무림학교’를 시청하던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KBS 편성 흐름에서 ‘베이비시터’ 색깔만 튀어보여,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이 둘은 부적절한 소재와 연기력 부재, 아쉬운 편집이라는 면에서는 ‘베이비시터’가 ‘무림학교’의 전철을 밟는 것같이 보인다.
물론 아직 첫 회인 만큼 드라마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수다.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배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베이비시터’가 ‘무림학교’ 대체물로써 급히 편성됐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완성도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다. 아쉬움 속에서 첫발을 내디딘 ‘베이비시터’가 향후 어떻게 스토리를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