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지상파3사 예능국의 개편 전쟁이 시작됐다. 그 중 SBS는 ‘흥의 민족’을 달래기 위해 ‘음악 예능’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리드미컬한 이들의 선택은 시청자에게 적중할까.
가장 먼저 판을 까는 건 ‘신의 목소리’다.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험대에 올랐던 이 프로그램은 당시 설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표를 거두며 정규 편성 보트에 당당히 올랐다.
박정현, 김조한, 윤도현, 거미, 설운도 등 내로라 하는 ‘국민가수’들과 아마추어 가수들의 대결을 그린 이 프로그램에서는 프로 가수들에게 2시간 내 지정곡을 편곡하란 패널티를 안겨 보는 재미를 높였다.
![]() |
↑ 사진=SBS |
여기에 이휘재와 성시경이 공동 MC로 나서 시청자와 거리를 좁힌다. 이휘재는 아마추어 시선에서 대결을 중계하고, 성시경은 가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치열한 경쟁에 긴장감을 더한다. 눈과 귀를 호강시킬 첫 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11시10분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다음 주자는 ‘판타스틱 듀오’다.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 후속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확정한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17일 출격에 나선다.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신의 목소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양측이 대결이 아닌 협업을 택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뒀다.
![]() |
↑ 사진=SBS |
이 프로그램 역시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타 호평을 이끌어냈다. UCC로 일반인 도전자를 모집한 뒤 실제 가수와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두고 다른 팀과 경쟁하는 포맷이다. 당시 최후 승자로 선정된 김다미 양은 김범수를 능가하는 가창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규 편성 첫 방송의 출연자는 파일럿 때보다 더 강력해졌다. 이선희, 빅뱅 태양, 임창정, 변진섭 등 한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라인업으로 시청자의 귀를 달콤하게 사로잡을 예정이다.
원조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도전 1000곡’도 재편성을 논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첫 방송 이후 14년간 주말 아침 시간대를 음악으로 깨운 이 프로그램은 여러 스타가 ‘무작정’ 선곡된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 최종 우승에 도전하는 형식을 취했다.
‘도전 1000곡’은 2014년 6월22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으나 최근 음악 예능 붐에 재편성이 긍정적으로 거론됐다. 물론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2편이나 정규 티켓을 따내면서 현재는 편성이 잠시 보류됐지만, 부활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는 상황.
SBS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성표를 채우는 대신 ‘힐링캠프’ ‘한밤의 TV연예’ 등 장수 프로그램의 폐지를 선택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이들의 의도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접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