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정답은 없다. 단순 근황 소개부터 은근한 과시 혹은 대놓고 자랑, 나아가 심리 상태의 간접적 표출 등 SNS 사용 목적과 방법은 개인차가 크다.
연예인이라고 특별히 다를 건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가 있는 반면, 소속사 공식 채널이 아닌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도 적지 않다. 역시나 어떻게 활용하던, 소통하던 타인이 크게 관여할 일이 아니다.
다만 최근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사진을 게재하고 있는 설리의 행보는 좀 독특해 보인다. 그간 국내 연예계에 전례 없던 SNS ‘악동’ 이미지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설리는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한편, 에프엑스 활동 당시 왕왕 포착된 불성실한 태도로 인한 논란으로 적지 않은 안티도 거느린 스타다.
다이나믹듀오 최자와의 오랜 열애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초반에 보여줬던 솔직하지 못한 대응에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열애 공개 후 당당하게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점수를 만회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따금씩 설리가 게재하는 사진 및 동영상은 여느 연예인들의 그것과 사뭇 달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프엑스 탈퇴 후 본격화된 설리의 SNS 행보는 점점 거침없어지고 있다. 벽에 붙은 사진 속 속옷만 입은 여성의 엉덩이에 손을 올려놓는가 하면, 민소매를 입고 누운 채 생크림을 먹으며 몽환적인 눈빛을 연출한다. 어떤 연상작용이 일어날 것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포즈다.
그런가하면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돌연 모두 삭제하며 신상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더니 불과 이틀 만에 남자친구와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을 대거 게재, 일각에 퍼진 결별설을 불식시킨다.
물론 이는 결과적으로는 해프닝으로 보도된 것들로, 이외에도 설리는 자신의 반려묘와 함께 찍은 셀카나 광고 및 화보 촬영 사진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화보에선 점점 예뻐지는 미모로 남성 팬들에겐 설레임을, 여성 팬들에겐 부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는 활용법이다.
스스로 논란을 만들었다 정리하는 설리의 SNS 활용법은 일면 영리해보이지만, 한편으론 아슬아슬하다.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정신건강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다.
다수 대중이 설리의 행보를 기행(奇行)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일각은 설리가 이미지를 깨는 작업 중이라는 시각을 내놓는다.
올해로 23세. 어엿한 숙녀지만 여전히 소녀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향후 연기자로서 보다 다양한 변신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조금씩 때로는 과감하게 탈피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수 활동을 정리하고 배우로 전업하기에 앞서 생긴 공백기 동안에도 적극적으로 팬 나아가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새롭게 탄생하는 무수한 샛별들 그리고 기존 자리잡은 스타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그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쯤 되니 관심은 설리가 배우로서의 ‘성인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냐로 옮겨간다. 하지만 가수 출신 연기자
과연 설리는 현 SNS 스타의 위치에서 도약할 수 있을까. 이는 오롯이 설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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