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진사’ 중년특집, ‘역대급 꿀잼’ 향기가 난다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가 중년 특집을 시작했다. 중년들의 ‘허당 군생활’에 ‘역대금 꿀잼 향기’가 솔솔 피어오르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진짜사나이’에서는 중년특집 훈련병으로 선정된 이동준, 조민기, 윤정수, 석주일, 김민교, 미노, 배수빈 등 7명은 육군 백마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의 사전인터뷰부터 군입대 준비 과정, 신병교육대 생활관 입성까지가 공개됐다.

역대 최고령 멤버인 이동준은 ‘투스타’인 친구를 만나 “손자뻘 되는 조교들이 들어올 거다” “어깨 힘부터 빼라” 등의 다양한 팁을 들었다. 이동준은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군 면제를 받아 3주간의 훈련이 전부였다. 그렇기에 군대 문화를 잘 몰랐던 이동준은 입소를 하는 그 순간까지 아들에 “아마 조교들이 나를 쉽게 기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으쓱해했다.

전 농구선수 석주일은 당시 키 제한보다 1cm가 커 공익근무요원으로 배치됐다. 그는 “제가 고생을 안 해봐서 정말 고생을 한 번 하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밥이 맛이 없을 때를 대비해 볶음 고추장을 따로 준비해 양말 안에 숨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개그맨 윤정수 또한 가족 부양을 이유로 군 면제 대상이었다. 그는 경례 자세를 연습하며 “손을 이마 어디에 대야하는지조차 모르겠다”며 아득해했다.

조민기와 김민교, 미노, 배수빈은 군 생활 경력이 있기에 이들보다 수월하게 준비를 해나갔다. 조민기는 아직도 군번을 척척 외웠고, 제자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군입대 환경을 전해 들었다. 김민교는 육군 출신이 아니라 “육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예고 장면을 통해 ‘에이스’로 거듭날 조짐을 보였다.

미노는 ‘수염’ 때문에 난감해했다. 그는 “결혼식에서도 수염을 안 깎았다. 아내도 아마 낯설어할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입대’를 위해 눈을 질끈 감고 수염을 밀었다. 그는 “20년 전에 장기 복무를 권유받을 정도로 에이스였다”고 자랑을 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막내’ 배수빈은 군가를 부르며 등장, 남다른 청소 실력을 보이며 “생활관에서도 청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자아냈다.

순조로울 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입대는 입소 순간부터 난항이었다. 윤정수, 석주일은 지각을 했고, 이동준은 담배 10갑을 챙겨오고, 인원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조교에 ‘관심 대상’이 됐다. 손자 뻘인 조교에게 잔득 혼이 나는 그의 모습에 앞으로의 군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감케 했다.

평균 나이 46.7세의 중년 훈련병들은 허당기 넘치는 군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군대로 돌아온 이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현재로 날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김민교나 배수수빈 등 ‘군필자’들은 “관물대가 새로워졌다” “바닥에 난방이 들어온다” “음료대가 있다는 게 놀랐다”고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반면에 ‘군 면제자’들은 처음부터 헤맸다. 이동준은 담배부터 아직 군기가 들지 않은 행동까지 지적받으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민기는 뜻밖에도 생활관 조교가 자신의 친구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야말로 아들 뻘, 손자 뻘인 조교에게 이들은 쥐락펴락 당하며 혹독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의 군대를 비교하며 쏠쏠한 과거 여행을 이끌고, 때로는 ‘시대 착오’적인 군 정보로 혼나기 일쑤인 중년특집 훈련병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군대를 ‘꿈만 꿨던’ 사람들과 ‘과거 여행’처럼 군대에 돌아온 사람들의 각기 다른 군 생활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었고, 이야깃거리가 한순간에 풍성해졌다.

그야말로 ‘역대급 꿀잼’의 예고다. 재밌을 거라 장담했던 훈련병들의 말은 진실이었다. 시청자들은 “이런 걸 원했다”며 ‘노장’ 이동준의 활약과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다른 멤버들의 고생길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진짜 사나이’는 여군특집 4기로 잃었던 점수를 주년특집을 통해 다시 회수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