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90년대 최고의 그룹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재결성을 했다. 그 어려운 걸 바로, MBC ‘무한도전’이 해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무도-토토가2’ 특집으로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과 하하는 젝스키스의 무대 의상 차림으로 젝스키스 멤버들을 만났다. 고지용을 제외한 은지원, 강성훈, 이재덕, 장수원, 이재진이 한자리에 모여 16년 전의 이야기들과 근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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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강성훈은 방송 정지가 됐던 사건에 대해 “어쨌든 제 불찰이고, 팬들에게 다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장수원은 최근 tvN ‘배우학교’에 출연해서 눈물을 왜 흘렸냐고 묻는 유재석의 질문에 “젝스키스 해체 때보다 슬펐다”고 너스레를 떨어 변함없는 예능감을 뽐냈다.
이날의 ‘복병’은 이재진이었다. 이재진은 환대하는 유재석과 하하에 “이렇게 반가워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당황했다. 그는 YG 대표 양현석의 매제로 살아가는 근황을 전하는가 하면, 유재석의 각종 질문에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솔직하게 답하냐”고 되물어 MC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이재진을 보며 은지원은 “과거에 음식 문제 때문에 정말 많이 뭐라고 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고, 장수원은 “이재진이 모가 나 있다. 그래서 모 아니면 도인 사람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진은 유재석과 하하를 몇 번이나 당황시켜 MC들은 “오랜만에 승모근이 선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연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공감 코드’가 색달랐던 이재진은 젝키의 해체를 누구보다 싫어했던 주인공. 그는 “사실 원래 4월에 우리 해체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제가 도망쳤다. 그래서 한 차례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 고백은 다른 멤버들도 “처음 듣는 얘기”라며 깜짝 놀라했다. 이재진은 마지막 무대에서 누구보다 눈물을 많이 흘렸던 만큼, 젝키에 애정이 많았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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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이들은 유일하게 빠진 고지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멤버들은 “고지용이 현재 사업 중인데, 굉장히 전문성을 띈 사업체라 고지용이 연예인이었다는 걸 숨기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 이 자리에 나오는 것도 많이 고민될 것”이라고 그의 부재를 이해했다. 은지원은 “사실 해체 후 16년 동안 고지용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내심 고지용을 보고 싶어 했다.
‘토토가’ 특집의 관례인 ‘노래방 96점 넘기’ 미션은 이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16년 만에 불러보는 노래에 멤버들은 춤은커녕 자신의 파트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강성훈 혼자서 노래 부르랴, 파트 알려주랴, 안무 하랴 바빴다. 강성훈은 보컬 고지용의 몫도 해내야 했기 때문에 미션은 거의 ‘기승전-강성훈’이 됐다.
겨우 96점을 넘은 젝스키스 멤버들은 이 날부터 모여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했다. 보름 남짓 연습하자 이들은 점차 과거의 안무들을 기억해냈다. 조금씩 젝스키스다운 무대가 완성됐고, 멤버들은 한 차례 연기된 게릴라 콘서트를 기다리며 연습을 이어갔다.
16년 만에 한 무대에 서는 젝스키스다. 멤버들 별로 우여곡절도 많았고,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이들을 한 무대에 모은 건 바로 ‘무한도전’이었다. ‘무한도전’은 이미 지난 ‘토토가’ 특집을 통해 여러 가수들을 한 무대에 올린 저력을 가졌다. 과거의 가수들을 끊임없이 무대로 소환하며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 어려운 걸’ 자꾸 ‘무도’가 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고지용만 남았다. 유재석은 고지용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고지용의 회사로 찾아갔다. 그는 과연 젝스키스로 16년 만에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젝스키스의 화려한 재결성 무대는 과연 어떤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는 오는 23일 ‘무한도전’에서 이어서 공개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