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이제훈이 드라마 ‘시그널’ 종영 이후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로 돌아왔다. 프로파일러에서 탐정으로, 다소 비슷한 범주의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이게 된 것이다.
‘시그널’에서도 주도면밀하게 사건을 파헤치더니 ‘탐정 홍길동’에서도 자신의 원수를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그가 나섰다. 그러나 두 캐릭터는 닮지 않았다. 이제훈의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꾀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탐정 홍길동’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미 ‘시그널’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제훈의 영화이기에, 더욱 그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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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영화 속 캐릭터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수사물이었던 ‘시그널’에 이어 ‘탐정 홍길동’에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파일러’와 비슷한 탐정으로 분한 이제훈의 모습이 겹쳐 보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시그널’의 박해영은 어디에도 없었다. 조성희 감독의 연출도 한 몫을 했지만, 이제훈은 박해영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이에 더해 박해영이 보여주지 않았던 잔혹한 모습과 코믹함도 동시에 느끼게 만들어 더욱 새로운 느낌을 더했다.
과거의 한 사건으로부터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는 점,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보지 못한 이제훈의 이미지가 새롭게 탄생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특히나 재미있는 부분은 ‘시그널’과 ‘탐정 홍길동’ 모두 무전기로 연결돼있다는 점이다. ‘시그널’에서도, ‘탐정 홍길동’에서도 무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품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제훈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를 찍고 드라마를 마무리한 다음에 영화를 다시 보니까, 공교롭게 무전기가 등장하더라”라며 “신기하기도 하고 연결고리처럼 만나게 되는 게 ‘시그널’을 보신 분들은 반겨주시기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