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의외였다. 그룹 소녀시대를 떠나 사업가로 홀로서기를 선언했던 제시카가 가수로 돌아온다는 것이. 더욱이 직접 쓴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줄은 생각도 못했다.
2014년, 8년간 머물렀던 팀과 이별한 제시카는 17일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인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발표했다. 노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지 약 1년 만에 발표하게 된 앨범이다.
“앨범 준비를 시작한 것은 팬들 때문이다. 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제게 원하는 모습이 있을 텐데 항상 노래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걸 저버릴 수가 없었다. 감사해서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앨범을 내게 됐다. 그래서 기분이 간질간질하고 이상하다. 매번 나왔던 앨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기대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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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
타이틀곡인 ‘플라이’(Fly)는 제시카가 직접 가사를 쓰고 케이맥(Kmack) 등의 뮤지션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미국의 유명 래퍼 패볼러스(Fabolous)가 피처링으로 힘을 실어줬다.
“앨범을 만들려고 준비를 할 때부터 첫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플라이’는 뉴욕에서 작업한 곡인데 멜로디도 좋았고 제가 원하는 느낌의 곡이었다. 앨범을 내게 된다면 타이틀곡은 당연히 자작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혼자이다 보니 제 색을 많이 담아내고 싶었다. 보이스 컬러나 음악적으로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제시카는 타이틀곡 ‘플라이’ 뿐 아니라 수록곡 ‘폴링 크레이지 러브’(Falling Crazy Love), ‘러브 미 더 세임’(Love Me The Same), ‘골든 스카이’(Golden Sky)’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앨범 전체 프로듀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이번 앨범엔 제시카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프로듀싱이 정말 어렵더라. 가수로서의 경험은 있지만 프로듀싱을 하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다 신경을 써야 했다. 그래서 1년이나 걸렸다.(웃음) 예전과 비교했을 때 시간부터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예전엔 데모를 받고 파트를 받으면 한 시간 반이면 녹음이 끝났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을 하다 보니 녹음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마치 자신의 아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제시카의 애정이 담긴 앨범이다. 소녀시대 멤버 한 명이 아닌 가수 제시카를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제시카가 앨범을 내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분위기였다. 본인의 보이스와도 잘 어울리는 팝 음악으로 프레쉬한 느낌을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팀에 있을 땐 다 파트가 있다 보니 제 노래를 많이 들려줄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젠 한 앨범을 다 제 목소리로 채우다 보니 밝고 프레쉬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솔로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다들 발라드나 어두운 곡을 하지 않을까 예상을 하던데 반대로 누구나 힘든 일은 있으나 견디고 이겨내고 그 방향대로 이루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팬들 때문에 만든 앨범이라서 같이 고생한 팬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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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진 노래처럼 제시카도 한결 가볍고 여유가 넘쳤다. ‘얼음공주’로 불리던 제시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컴백에 앞서 팬들과 먼저 만났던 브이앱을 통해서도 제시카는 애교 넘치고 다정한 모습으로 팬들과 친밀감을 높였다. 이런 면은 제시카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본인의 진짜 모습이기도 하다.
“제가 이렇게 생겼는데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얼음공주’라는 이미지가 붙은 것 같다. 브이앱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준 거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요즘 SNS가 활성화 되는 것도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해서 그런 것 같다. 전 SNS를 아예 하지 않았었다. 인스타그램 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래서 멀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이제 자유롭게 소통할 생각이다. 원래 평가에 연연하는 스타일을 아니지만 좋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고 이 앨범이 저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