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운빨로맨스’에 황정음과 류준열만 있다? 아니다. 이청아와 이수혁을 비롯한 ‘깨알’같은 캐릭터들이 풍성하게 채워져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첫 회에서는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운이라곤 조금도 믿지 않는 천재 CEO 제수호(류준열 분)의 첫 만남과 심보늬가 미신을 맹신하게 된 이유가 그려졌다.
심보늬와 제수호는 첫 만남부터 구정물을 뒤집어씌우는 등 자꾸만 악연으로 엮였다. 하지만 악연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심보늬와 제수호에게는 계속 큰 일이 생겼다. 심보늬는 식물인간이 된 동생에 갑자기 발작이 와서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제수호는 자신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 때문에 신작 게임을 발표하는 자리를 망쳐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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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
심보늬는 자신의 동생을 살리기 위해 평소 신봉하는 도사님 구신(김종구 분)에 방도를 물었고 그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면 산다”는 말을 했다. 이후 심보늬는 동생을 살려줄 ‘나만의 호랑이’를 찾아 떠났다. 호랑이띠인 제수호를 두고 말이다.
첫 회에서는 두 캐릭터의 인물 소개로 꾸려졌다. 화제성이 높은 황정음, 류준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5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황정음과 류준열에게 질문이 쏟아지는 것만 봐도 두 사람에 시선이 얼마나 집중돼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운빨로맨스’는 황정음, 류준열이 맡은 심보늬, 제수호만 있는 게 아니었다. 분명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이긴 했지만, 이외에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캐릭터들이 다수였다. 특히 첫 회에서는 김영희, 허경환, 박성광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단 심보늬, 제수호와 사연이 얽힐 최건욱(이수혁 분)과 한설희(이청아 분)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최건욱은 잘 나가는 테니스 선수로 캐나다에서 살다 한국으로 들어와 어릴 적 친구인 심보늬를 찾아간다. 예고편에서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호랑이띠”만 찾는 심보늬에 자신도 몰래 ‘호랑이띠인 척 하게 돼 그와 로맨스로 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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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
이청아가 맡은 한설희는 최건욱의 스포츠에이전시이자 제수호와 얽힌 인물이다. 한설희는 한국으로 온 최건욱의 일거수일투족을 케어하며 최고의 ‘비주얼 케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는 제수호가 무대에서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표정이 변하며 제수호와 어떤 인연이 있음을 시사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수혁과 이청아는 평소에 맡던 캐릭터와는 색깔이 다른 최건욱과 한설희를 맡아 새로움을 줬다. 그간 신비롭고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이수혁은 최건욱이란 캐릭터로 난생처음 ‘귀여움’에 도전한다. 소년같은 이미지를 지닌 최건욱으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각오. 이청아 또한 데뷔 14년 만에 첫 부잣집 딸 역을 맡으며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해보겠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심보늬가 맹신하는 구신 역할의 김종구도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신들린’ 연기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김종구는 심보늬의 과거와 앞날을 예측하는 도사다. 심보늬의 점을 봐주는 과정에서 그의 부모님을 보고 “네 동생은 네가 살려내!”라며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미신’이란 소재로 신선함을 살린 ‘운빨로맨스’에서 구신은 ‘신선함’을 공급하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심보늬의 친구이자 제수호 회사의 직원인 이달님 역의 이초희, 제수호의 둘도 없는 친구인 한량하 역의 정상훈 등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황정음과 류준열만 보기에는 아까운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 것. 과연 ‘운빨로맨스’는 매력적인 다양한 캐릭터를 잘 ‘꿰어서’ 하나의 근사한 목걸이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