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정아가 KBS2 ‘도전 지구탐험대’에 출연했다가 아나콘다에게 물린지 벌써 10년도 더 지났다. 당시 크게 다쳤던 팔은 아물었지만, 이에 따른 정신적인 후유증은 무척이나 길었다. 정정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도전 지구탐험대’는 사실 정정아 뿐 아니라 숱한 사건사고를 알린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지구상에 험하다고 소문난 곳만 찾아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 아래 제작된 ‘도전 지구탐험대’는 말 그대로 위험한 나라만 골라서 간 프로그램으로 유명했다. 사실 정정아의 사고는 그저 도화선 역할을 해 주었을 뿐, ‘도전 지구탐험대’는 1999년 고(故) 김성찬이 말라리아로 사망했을 때부터 존폐여부가 논의됐었다. 당시 김성찬은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 체류하던 중 급성 말라리아에 감염됐던 것이다. 이유는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유였지만 당시 방송에서는 이 같은 일이 받아들여졌고, 이는 결국 병을 불렀다. 김성찬은 갑작스러운 병마에 급히 귀국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눈을 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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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위험한 촬영은 계속됐고, 결국 정정아가 아나콘다에 물린 것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위험천만한 촬
하지만 도리어 정정아는 ‘독이 없는 아나콘다에 물렸으면서 인기를 얻으려고 괜히 논란을 일으킨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로부터 모진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아나콘다에 물린 후 기나긴 악몽을 꿔야 했던 정정아, 이제는 그 악몽에서 깰 때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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