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 연장하면 어쩔 뻔 했나. 사이다 한 잔 들이킨 쾌속 전개는 마지막까지 계속 되고 있다.
최근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는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레 연장설이 흘러나왔다. 특히 지난해 뼈아픈 부진을 겪은 KBS2 월화극에게 ‘조들호’는 단비 같은 존재였을 터.
하지만 ‘조들호’는 연장을 논의했으나 출연진의 스케줄상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던 ‘조들호’ 팬들도, 지난 30일 방송을 보면서는 ‘연장 않길 잘했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 사진=조들호 캡처 |
조들호와 신영일의 악연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들호는 신영일의 지시로 대화그룹 정금모(정원중 분) 회장의 아들을 유죄에서 무죄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 하지만 당시 조들호는 누명으로, 검사직을 박탈당했다. 조들호는 그 후 정회장과 신영일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조들호는 에너지 드링크 ‘파워킹’ 사태로 정회장의 악행을 샅샅이 파헤치며, 통쾌함을 선사한 바 있다. 이제는 신영일만 남아있었다.
이날 장신우(강신일 분)가 건넨 USB에는 신영일의 도움으로 벌을 받지 않았던 북가좌동 재건축현장 노숙자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인 마이클 정(이재우 분)이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정회장은 과거 자신의 아들 마이클정의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신영일에게 10억원을 차명계좌로 입금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처럼 조들호의 역습은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게 싫고 죄 지은 사람들이 활개 치면서 다니는 게 싫어 갑들의 방해 속에서도 한결같은 조들호의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토록 통쾌함을 안겨준 ‘조들호’가, 연장 때문에 극의 전개를 불필요하게 늘어뜨리면 어땠을까. 시청자들이 지금처럼 열광하는 짜릿함이 반감 될 수 있다. 연장된 드라마들 중 삽입된 장면이 개연성을 해치는 바람에, 명작이 졸작이 돼 버리는 작품도 허다하지 않나. 오히려 ‘조들호’는 연장 없이, 특유의 쾌속 전개를 이어간 덕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한편 ‘조들호’ 마지막회는 오늘(3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