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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I.O.I)가 한 달 만에 '갈림길' 앞에 섰다. 한달간 즐겁게 '꽃길'을 달려온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어떤 길을 걷게 될까.
Mnet '프로듀스101'에서 발탁된 11명의 소녀들은 지난달 2일 아이오아이 데뷔 앨범 '크리슬리스'를 발표하고 약 한 달간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최근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가 공식 발표한대로 아이오아이는 4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 무대를 끝으로 첫 번째 앨범 활동을 마무리한다.
'드림걸즈' 활동 마감을 앞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지하다시피 이들의 다음 스텝은 아이오아이 유닛이다.
완전체의 해산을 바라지 않는 여론이 높지만, 계약상 이들은 마지막 활동으로 다시 뭉치기 전까진 유닛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유닛에 참여하지 않는 멤버들은 원 소속사의 프로젝트에 따라 걸그룹 및 솔로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앞서 MBK엔터테인먼트 소속 정채연은 걸그룹 다이아로 6월 컴백을 공식화했다. 플레디스 소속 임나영, 주결경은 25일 '플레디스 걸즈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세정의 경우 추후 행보가 공식화되진 않았으나 앞서 이른바 '젤리피쉬 걸그룹'으로의 데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아이오아이 유닛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아이오아이 유닛에 참여할 멤버 구성은 물론, 인원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유닛 활동을 앞둔 YMC엔터테인먼트는 아이오아이가 보여줄 또 한 번의 '성장'을 자신했다.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아이오아이 데뷔 앨범의 경우 우리도, 멤버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유닛 활동은 디지털싱글로 발매되는데 이미 곡은 나온 상태"라며 "다음주 중 멤버 구성이 확정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녹음 및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향후 아이오아이는 두 번의 유닛과 한 번의 완전체 활동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활동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으로 남기 위해선, '데뷔'라는 첫 단추에 이어 두 번째 단추 역시 잘 꿰어야 할 터.
어쩌면 두 번째 단추는 첫 단추보다 더 중요하다. '드림걸즈'는 엄연히 '프로듀스101'의 후광을 한껏 등에 업은 활동이었다. 연습생에서 가수 데뷔라는 꿈을 이룬, '갓' 신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일명 '우쭈쭈'의 시선을 받고, 또 즐겼다.
하지만 유닛 활동은 처음과는 다르다. 데뷔 때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이자, 완전체 활동에서 보여주지(혹은 드러나지) 않은 멤버 개개인의 개성도 고루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어떤 의미에선 아이오아이라는 팀에게 부여된 활동 기간이 1년 뿐인만큼, '보여줄 수 있다'는 수준을 넘어, '보여줘야 할' 의무를 띤 활동이어야 한다.
유닛 활동과는 별개로 개별 활동을 하는 멤버들로서도 조심스러운 도전일 수 밖에 없다. 아이오아이와 차별화된 무언가가 아예 없어서도 안 되지만 대중이 아이오아이에 기대하는 바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변신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적어도 1년간 모든 활동은 결국 아이오아이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닛도, 개별 활동도 외연보단 내실, 그리고 그 방향성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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