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히데코의 이모 역을 맡은 배우 문소리가 관객들의 폭발적 호평을 이끌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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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에서 문소리는 귀족 아가씨 히데코의 하나뿐인 혈육 이모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고 있다. 코우즈키의 엄격한 통제 속에 살아가는 이모는 무표정한 표정, 비밀을 감춘 차가운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부모를 잃고 저택에 온 어린 히데코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인물인 이모 역의 문소리는 코우즈키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의 불안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몰입도를 더한다.
특히 코우즈키 앞에서 어린 히데코와 함께 낭독 연습을 하는 장면 속 문소리는 코우즈키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캐릭터의 내면을 디테일한 표정으로 담아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문소리는 2개월간의 일본어 연습 과정을 거친 끝에 목소리, 억양, 표정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낭독회 장면을 완성,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코우즈키의 통제에도 모욕감을 내색하지 않으려 책을 뚫어지게 보는 문소리의 연기는 볼 때마다 아름답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왜 그가 정말 대단한 배우인지 증명했다”며 극찬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