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촬영할 때만 해도 '묻지마, 살인'이나 '갑질 횡포'가 이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 뉴스에 더 심하게 나오는 것 같네요."
배우 김명민(43)은 뉴스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에 안타까워했다.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 브로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16일 개봉 예정)에서 그가 현실을 바로 잡기에 더 몰입하는 듯하다.
사실 김명민이 극 중 맡은 필재는 정의감 가득한 인물이 아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문제 많은 법조 브로커다. 영화 속 브로커이자 법무법인 사무장인 필재는 현실의 비리 브로커와 달리 나름대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김명민은 "사무장이 사건을 해결하기에 흥미를 느꼈지, 아마 또 변호사 역할이었으면 이번 영화의 주인공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김상호가 연기한) 사형수를 맡았더라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 |
"'감옥에서 온 편지'가 가제였는데 그 제목이 주는 무거움이 있어요. 그 제목을 인식하고 읽으면 계속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다행히 무거운 부분은 영화 곳곳에 쪼개져서 포함된 것 같아요.(웃음)"
'완벽주의자'라는 평을 듣는 그는 이번에도 완벽히 하려고 애썼다. '완벽주의자'라는 말에 김명민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완벽주의자라는 말뜻을 잘 모르겠어요. 난 허술한 부분도 많고 놓치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그 단어가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면 난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배우들은 접신하게 해달라고도 하는데 이 배역을 완벽하게 해달라는 뜻에서 하는 표현이죠. 물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고요."
물론 김명민이 항상 진지한 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애착을 보이는 코미디 작품이다.
그는 "김석윤 감독과의 작업은 항상 치유되는 작업"이라며 "이심전심이 통한다. 결과를 떠나 그 작업 자체가 정말 즐겁다. 2편까지 하면서 서로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멤버들 그대로라면 같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아이가 뭘 잘못하면 피눈물 나게 혼내요. 놀아줄 땐 바닥에서 구르면서 놀아주고요. 모 아니면 도죠(웃음). 아버지가 호텔업에 종사했어요. 외국 친구도 많고 집에도 손님이 많이 오곤 했는데 격식 이런 걸 많이 따지셨죠. 엄격하신 성격이 싫었어요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