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유승호가 직접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를 드디어 들을 수 있게 됐다. 그간 많은 작품을 해왔고, 군 제대 이후에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동했던 그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 한 건 처음이었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쌓아가는 유승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역하고 나서 공식적인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말도 못하고 해서…. 어제부터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 분들이 재미있게 잘 해주셨어요. 오히려 제가 즐거웠죠. 인터뷰가 이렇게 재미있는 지 처음 알았어요(웃음).”
이번에 유승호가 개봉을 앞둔 영화 ‘봉이 김선달’은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스크린 전작 ‘조선마술사’를 통해 다소 씁쓸한 스코어를 맞봐야했던 유승호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가 기대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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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조선마술사’ 스코어가 안 좋아서, 이 영화도 개봉을 해야 하는데 마음으로 힘들었어요. 영화가 잘 되면 좋겠지만, 포스터에 얼굴이 크게 걸려있는 건 저이기 때문에 흥행에 부진하면 자책을 많이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근데 ‘봉이 김선달’은 시사회나 쇼케이스 할 때 편하게 웃기고, 코믹하게 나름 볼만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니 한시름 놓았어요.”
‘조선마술사’부터 ‘봉이 김선달’까지 스크린 속 유승호가 선택한 시대는 현대가 아니었다. 둘 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속한 영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가 계속해서 영화를 통해 사극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두 영화가 개봉 시기도 비슷하고, 사극을 연달아 하는 게 맞을까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제일 큰 건 코미디라는 점에 차별화를 뒀다는 거예요. ‘봉이 김선달’은 망가져서 제대로 웃겨보자, 그런 차별을 둬서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영화를 봤을 때는 결론적으로 그렇게 크게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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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정말 유승호의 말처럼 ‘봉이 김선달’에서 유승호는 망가졌다. 사실 그가 영화 속에서 못생겨지거나,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이빨 분장을 하는 등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유승호의 모습이 들어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장을 내심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예쁘게 생겼다는 말을 들어서 제가 착각했었나 봐요(웃음). 테스트 촬영 때 여장을 했는데 충격이었어요. 촬영 당시에 분장팀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어요. 또 CG팀에서도 저를 더 예쁘게 해주려고 공을 들였다고 하더라고요. 여장이 정말 안 어울리는구나 싶었죠. 근데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분장뿐만 아니라 유승호는 온 몸으로 웃기려고 했다.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이용하는 김선달의 모습을 나타내야하는 코미디 장르 영화를 유승호가 선택하는 게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그에게 이번 영화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저는 코미디(장르)와는 멀리 있는 사람이라, 고창석 선배님이나 라미란 선배님이 코미디 연기를 하실 때 눈 여겨 봤었어요. 오히려 제가 코믹스러운 분장을 하고 웃음을 줄 때 제가 쑥스러운 게 아니라 뻔뻔스럽게 해야 하는구나 느꼈죠. 제가 어색하면 보는 사람도 어색하니까요.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하려고 했어요.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죠. 다음에 코미디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 좀 더 잘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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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무겁고 우울한 작품들은 연기를 하면서도 힘들어요. 제가 그 사람이 된 것 마냥 힘들었는데, 코미디는 마냥 즐거웠어요. 제가 좋았던 건, 배우들이 코믹 연기를 할 때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고 있는 모습? 그게 기분이 좋고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남을 웃길 거라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까 코미디는 현장이 좋을 수밖에 없구나 느꼈죠. 연기 작품으로가 아니고, 유승호라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게 코미디 장르의 매력 같아요”
김선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배우 유승호의 이미지와 연관시켜봤을 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캐릭터다. 그래서 ‘봉이 김선달’의 유승호는 다소 낯설어 보일 수 있다. 정반대의 느낌을 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완전 정 반대의 캐릭터였어요. 김선달을 표현할 때 어려움이 있었죠. 왜냐하면 제 딴에는 최대한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