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진일까 과도기일까.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과거의 영광에 비해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맨’의 개국공신으로 통하던 원년 멤버들이 대거 교체된 것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 MBC ‘일밤-복면가왕’은 ‘우리동네 음악대장’(국카스텐 하현우)으로 큰 화제성에 시청률까지 견인했다. ‘슈퍼맨’은 인기의 중심에 있던 송일국·삼둥이 부자와 추성훈·추사랑 부녀가 지난 2월 7일과 3월 20일 각자 하차하고 나서, 새로운 출연진의 등장에도 큰 화제를 낳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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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가 하차하고 나서는 이동국-이수진 부부의 오둥이가 투입됐다. ‘슈퍼맨’ 사상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며 후발주자로 입성한 것. 당시 왈가달 딸내미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속에서, 이제 막 성장을 위해 꿈틀대는 대박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명실공히 ‘슈퍼맨’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대박이가 처음으로 첫 발 떼기에 성공했고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걸음마까지는 무리였으나, 꽤 오래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랬던 대박이가 지금은 혼자 씩씩하게 걷는 것은 물론, 옹알이에 ‘회장-이비서’라는 캐릭터까지 굳건히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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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육아 관찰 예능의 특징이고, 덕분에 ‘슈퍼맨’은 큰 인기를 얻었다. ‘슈퍼맨’에서 만큼은 아이와 시청자들 간의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시청자들 입에서 “정말 많이 컸네. 귀엽다”라는 말이 나올 때는, 마치 TV 속 아이가 마치 내 조카이거나 내 자녀 같을 때 자연스레 터져 나온다. 그래서 어떤 방송보다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케미’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관계를 맺어가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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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맨 캡처 |
지난 ‘슈퍼맨’을 돌아봤을 때, 시청자는 ‘새 가족이 방송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어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과거 친밀감을 쌓은 출연진이 교체되자, 시청자가 느끼는 잠깐의 어색함일까. 아니면 ‘슈퍼맨’의 수명이 정말 다한 것일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