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상처받은 이들’이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난 뒤 전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 덕분이었을 것이다.
오해영(서현진, 전혜빈 분)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에릭 분)이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또 오해영’이 28일 방송된 1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또 오해영’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전작인 ‘피리부는 사나이’의 참패로 후광을 기대할 수 없었던 ‘또 오해영’은 사실 어느 하나 기댈 곳이 없었다. 지금은 ‘로코퀸’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현진이지만, 첫 회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흥행배우라고 보기에는 2%가 부족했으며, 에릭 또한 전작인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나, 그가 연기하는 박도경이라는 인물이 복잡한 심리를 가졌던 만큼 내심 불안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첫 방송 시청률 2.1%(닐슨코리아, 케이블 플랫폼 가입 가구,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소소하게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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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탄탄한 대본과 연출은 금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 빠른 속도로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방송 5회 만에 목표 시청률이었던 5.0%를 돌파하며 활짝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끝을 모르고 사정없이 올라가더니 급기야 6월7일 방송된 12회에서는 9.4%라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신드롬’과 같은 ‘또 오해영’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는 tvN 월화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과 겨뤄도 1위인 성적이었다. 이후 2회 연장으로 인해 늘어진 스토리로 인해 시청률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8.0%대를 유지하며 그 인기를 증명해 왔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회에서는 9.991%를 기록하며 10%대에 다가섰다. 0.001%라는 한 끗 차이로 10%대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10%대에 진입한 것이나 다름없는 성적일 뿐 아니라 ‘또 오해영’의 자체 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또 오해영’이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처’와 ‘공감’이었다. 사실 ‘또 오해영’ 속 인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상처를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대표적으로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예쁜 오해영(전혜빈)에게 비교당하고 열등감을 느꼈던 오해영(서현진 분)은 결혼식 전날 사랑하는 남자 한태진(이재윤 분)으로부터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차이고, 뒤로 넘어져도 팔이 부러지는 ‘되는 일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었다. 상처투성이의 삶을 살고 있는 오해영이지만, 거기에 굴복하기보다는 웃고 울고 춤추고 즐기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씩씩하게 이겨나갔다. 열 번 넘어져도 열한 번 일어서는 오해영의 꿋꿋함은 안방극장에 미소와 더불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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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로맨스를 그린 박도경(에릭 분) 또한 상처입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감정불구’처럼 살아왔던 박도경은 결혼식 날 신부가 도망가면서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으며, 늘 사고만치는 어머니로 인해 늘 상처 입는 아들이기도 했다. 고슴도치와 같은 박도경이 변해가는 모습은 ‘또 오해영’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특히 죽는 순간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후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사랑을 경험한 후 이에 순응하기 보다는 벗어나기 위해 변하고자 하는 모습은 재미를 넘어 짠한 감동까지 느끼게 했다.
오해영에게 열등감을 준 예쁜 오해영 또한 불운한 가정사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었으며, 최고의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남자 한태진 또한 짠함을 전해주었다.
‘또 오해영’의 모든 주인공들은 상처 입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있지만은 않았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인정했고, 또 그 나름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해 나갔다. 특히 ‘또 오해영’ 마지막회에서 박도경은 준비된 사고를 결국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지만, 후회와 포기가 아닌 마지막까지 오해영의 손을 놓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또 오해영’은 마지막 장면에서 자살소식을 알
한편 ‘또 오해영’ 후속으로 옥택연, 김소현, 권율 주연의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