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첫방①] ‘시한부, 캔디’…진부한 스타트, 엔딩이 다했네

[MBN스타 손진아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가 베일을 벗었다. 시한부, 캔디, 톱스타 등 뻔해질 수 있는 소재를 담은 완성품으로 진부한 스토리의 향기를 풍겼다.

6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에서는 톱스타 신준영(김우빈 분)이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신준영은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그는 총을 맞고 쓰러져야 할 부분에서 갑자기 상대배우에게 다가가 총을 뺐더니 “나 안 죽을 거다. 마음이 바뀌었다. 대본 고쳐 달라”라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였다.

↑ 사진=함부로애틋하게 캡처

그러나 신준영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1년 시한부를 선고 받은 것. 의사의 말을 들은 신준영은 이해가 안된다며 “죽어도 못 죽어 주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며 사실을 부정하려 애썼다.

다큐 PD인 노을(배수지 분)은 불법 폐수를 버리는 대기업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 직원들에 의해 촬영 부분을 삭제 당하고 돈을 받고 취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늘 돈 때문에 고민에 시달렸던 노을은 500만원을 받고 속물 PD가 됐다.

이를 알게 된 회사는 노을을 해고했고, 노을은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랬다. 이때 우연히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듣게 된 그는 신준영이 다큐멘터리를 거절해 고민 중인 프로덕션 사람들에게 “제가 한 번 설득해볼까요?”라며 제안을 했다.

이후 노을은 신준영의 집을 찾아갔다. 인터폰을 통해 그를 본 신준영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노을은 포기하지 않고 신준영의 차에 올라타 끝까지 설득에 나섰고, 신준영은 아슬아슬한 질주를 이어갔다.

결국 노을은 차에서 내렸고, 신준영은 돈을 준 뒤 그를 내버려두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사고 소식에 차를 돌린 그는 노을을 발견하고 선 “너 나 몰라?”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노을은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답했다.

↑ 사진=함부로애틋하게 캡처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함틋’은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그런데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베일을 벗은 ‘함틋’은 ‘시한부’ ‘캔디’ ‘톱스타’ 등을 담은 다소 진부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자칫하면 막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함틋’에 대한 완전한 실망을 하기엔 조금 이른 면도 없지 않다. 눈발이 날리는 새하얀 배경에서 신준영과 노을이 서로에게 소리치는 마지막 엔딩 장면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예고편 역시 신준영과 노을의 과거 이야기로 그려져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진부한 스타트를 보인 ‘함틋’이 앞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