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송일국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 중 페기 소여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조금의 흐트러짐도 용납할 수 없는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외강내유’(外剛內柔)라는 표현이 잘 맞는 인물로 무대에 선 송일국은 첫 뮤지컬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사실 무대에 오른 송일국의 모습은 아쉬웠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들 한들 필터링 되지 않는 무대에서는 그의 발성, 가창력, 손짓이나 걸음걸이, 어느 하나 안정되지 않아 보였다. 함께 오른 에녹이나 최정원, 임혜영에게 묻힐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고, ‘과연 괜찮을까’라는 우려로 번졌다. 하지만 송일국은 자신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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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나는 너다’로 연극 무대에 올랐지만, 연극과 뮤지컬 발성은 분명 다르다. 표현 역시 마찬가지.
“진짜 시행착오가 많았다. 톤도 그렇고. 내가 오른 무대 영상을 매일 체크 하는데, 뮤지컬 발성이 연극에 비해 더 높고 앞으로 나가는 발성이더라. 저는 전에 했던 게 사극이고 어두운 작품이라 뒤로 먹는 경향이 있더라. 톤이 묻히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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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했는데, 음악감독님이 단기간에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하더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성대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던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꾸준히 하라고 하더라. 이 작품 하면서 노래가 진짜 어렵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래도 길이 보인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1년 정도 열심히 하면 ‘맘마미아’에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송일국은 ‘맘마미아’의 샘을 언급하며 “바람이고 꿈”이라고 말했다. 노래도 꾸준히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다. 음악 선생님도 세 명이다.
“욕심 생기니까 자꾸 하고 싶더라. 악보도 볼 줄 몰랐는데 화성악 이론 공부도 시작 했다. 누가 아는가. 열심히 하면 또 기회가 올지. 부족하긴 하지만 무대에 오른 것은 잘 한 거 같다. 이제 조금 알 거 같고 음악 선생님과 이태리 가곡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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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도 웃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잘 안 웃을 줄 알았다”라며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중간 중간 후배들 노래하고 춤추는 것 보면 정말 부럽다. 정말 신나게 한다. 너무너무 부럽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희열 아닌가. 배우는 무대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