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전범기 논란에 휩싸인 소녀시대 티파니를 두고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제작진의 ‘슬램덩크’ 측은 쉽사리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티파니는 광복절을 앞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촬영한 근황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일장기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고, 또 다른 SNS 스냅챗에는 ‘도쿄 재팬(TOKYO JAPAN)’이라는 문구를 사진에 삽입했다. 해당 문구에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전범기’라고도 불리는 욱일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광복절에 적절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린 것도 모자라 욱일기 그림이 그려진 문구를 사용한 점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특히 대표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음에도 티파니의 부족한 역사의식이 많은 이들의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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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티파니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 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러한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들께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힌 자필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티파니의 사과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오히려 티파니가 게재한 사과문에 대해 형식적인 글로 사과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티파니가 출연 중인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차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슬램덩크’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티파니 하차 요구 관련 글이 98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이들은 “티파니 하차를 절실하게 요구합니다” “소녀시대 팬으로서 티파니에게 실망입니다” “다른 날도 아니고 광복절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인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웃음거리가 되고 조롱당했어요. 한낱 여아이돌 하나 때문에. 하차이유 더 필요한가요?” 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 예능 사상 8년 만에 부활한 여성 버라이어티인 ‘슬램덩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여자 예능 전성시대 청신호를 켜고 달려가고 있던 가운데, 티파니의 SNS 논란으로 인해 첫 위기를 맞았다.
제작진도 명확한 답을 재빠르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논란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지만 섣불리 시청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그렇다고 묵묵부답으로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감한 사안이기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동안 티파니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치명적인 일을 저질러버렸다. 오히려 누리꾼의 반감은 더욱 거세지고만 있다. 불똥을 맞은 ‘슬램덩크’ 측이 이번 사안에 어떤 답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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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