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닥터스’의 시작은 달달했으나 이를 끝까지 이끌어나갈 뒷심은 부족했다.
2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아픈 과거와 화해한 지홍(김래원 분)과 혜정(박신혜 분)의 달콤한 프러포즈를 그리며 해피엔딩을 알렸다.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던 지홍과 혜정이 미래를 약속하며 나누는 달콤한 키스는 안방극장을 달달한 로맨스의 기운으로 물들이기 충분했다.
‘닥터스’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며 성장하고,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를 앞세워 왔었다. 이에 따라 ‘닥터스’의 시작은 상큼 했다. 의학드라마임에도 병원에서 일어나는 무거운 병들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춘 ‘닥터스’는 특유의 가벼움과 달달함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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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던 김래원과 박신혜는 ‘닥터스’가 전개될수록 최고의 로맨스 호흡을 보여주었으며, 배우들 뿐 아니라, 카메오로 출연했던 이기우, 지수, 한혜진, 조달환, 임지연, 남궁민, 이상엽 등의 활약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닥터스’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만남’과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며 뭉클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던 ‘닥터스’였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초반 기분 좋게 시작한 것과 달리 뒷심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6회 만에 1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여주었던 ‘닥터스’였지만 이후 굵직한 중심 사건 보다 에피소드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후 시청률이 소폭 하락 상승을 반복하면서 20%대 문턱에서 서성거리다, 리우올림픽 특수효과를 맞이해 간신히 ‘20%대 벽’을 넘을 수 있었다.
물론 재미 면에서 만큼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으나, 극중 인물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모두 착하다 보니, 갈등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으며 어느순간 부터 인물들이 의사로서의 고민보다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앞서다보니 “의사들이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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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사로 나오는 혜정과 서우(이성경 분)가 하이힐을 신는 다는지, 패션에 힘을 준 모습은 의사로서의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이 광고하는 특정 화장품이 지나치게 비춰지고 뜬금없이 이를 활용해 화장하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외적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박신혜의 네일아트였다. 국일병원의 실력있는 신경외과 펠로우라는 설정의 혜정이었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은 화려한 손톱이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신혜는 수술신을 찍은 뒤 ‘콤플렉스를 가리기 위해 설정에 벗어났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시작은 달콤했지만 후반 다소 부족한 뒷심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닥터스’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보고 나면 기분 좋게 웃음을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닥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날 한 시의 방송된 KSB2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경우 ‘스릴러’에 중점을 두며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가다보니 중간유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던 반면, ‘닥터스’의 경우 쉬운 스토리를 중심축을 놓다보니 상대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접근이 쉬웠다.
한편 ‘닥터스’의 후속으로 21세기 여인이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궁중로맨스를 다룬 ‘달의 연인-보보경심’이 방송된다. 29일 첫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