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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참신한 소재와 따뜻한 주제로 안방 사냥에 나선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연출 윤재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임지연 분)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자 윤재문 PD는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와 대습상속을 둘러싼 욕망 그리고 언젠가 이뤄갈 통일에 대한 염원을 따뜻하게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윤PD의 언급대로 ‘불어라 미풍아’는 주말 가족극이지만 탈북 새터민이라는 소재 자체가 독특하다. 원치 않게 헤어졌던 이들이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가는 과정 역시 범상치 않다.
불륜,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등 흔한 통속극 소재가 없어 청정하지만 시청자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갈등 요소는 충분하다. 특히 고액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욕망이 표현되는 과정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의미심장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또 한국전쟁 이후 발생한 실향 그리고 탈북 소재 역시 ‘불어라 미풍아’만의 독특한 시청 포인트다. 특히 북한 내 고위층으로 소위 ‘금수저’ 가문인 미풍네가 탈북을 감행했다는 설정은 최근 북한 고위 간부의 탈북 사례와 흡사하다.
이에 대해 윤PD는 “기존 주말연속극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 구성이라는 점이 우리 드라마의 특징”이라며 “드라마는 이산가족이라던가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윤PD는 또 “준비 과정에서 새터민을 여러 분 만나봤는데 예전에 비해 북에서 왔다 해도 거부감은 줄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더라”며 “결국 좀 더 나아가면 인권에 대한 이야기다.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한민족으로서 편견 없이 만남을 이어가는 데 우리 드라마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타이틀롤 미풍 역 임지연은 “북한말 선생님이 실제 북에서 오신 분이다. 미풍과 그녀의 엄마가 탈북 직후 아무것도 없는 길바닥에서 힘들어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갖는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을 보시며 굉장히 마음아파하셨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우리가 쉽게 알지 못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느낀 것도 있고 성숙해진 것도 있는 것 같다”며 “그분들의 상처를 전부 담을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께서도 우리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는 변희봉, 임지연, 손호준, 오지은, 한주완, 황보라, 장세현, 이일화, 김영옥, 금보라, 이휘향, 이종원, 반효정 등이 출연한다. ‘가화만사성’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