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출연한 가수 서인영과 가인 사이에 휩싸인 논란이 제 2의 ‘예원-이태임’ 사태로 번지고 있다.
지난 28일 서인영과 가인은 ‘라디오스타’에 함께 출연했다. 이후 서인영은 29일 인스타그램에 “나도 그냥 쿨하게 재밌게 넘어가자는 부분이었는데 서로 입장이 있으니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됐다”며 전날 출연한 ‘라디오스타’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방송 당시 가인이 “서인영이 나르샤에게 반말해 열 받았다”고 말한 부분을 두고 “당사자도 아닌 본인이 선배에게 열 받았네 머네 하길 너무 당황이 되었고 녹화 전에 들어갈 때와 들어가서의 너무 다른 가인의 스타일에 적응이 좀 안됐다”고 말하며 가인의 태도를 지적했다.
![]() |
장문의 글이 화제가 되자,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인영은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의 글에 댓글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고, 그는 “선배 따지는 선배는 ‘꼰대’, 나이 많은 후배는 예의없게 해도 대접해줘라? 선배답게 행동해라? 이건 무슨 논리인가요?”며 “가인은 대기할 때 ‘요즘 후배들은요 언니 이런 행동 저런 행동(하더라)’고 얘기하는, 이제 완전 대선배 마인드이던데. 다른 후배가 이렇게 했다면 참았을까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논란은 현재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단 MBC ‘라디오스타’ 측은 현장에서는 전혀 아무런 문제 없이 웃으며 끝났다는 입장을 전한 후였다. 당시 현장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던 것이 서인영의 끊임없는 대응으로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된 것이다.
서인영-가인의 사태는 과거 예원과 이태임 사이에서 일어났던 ‘욕설 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예원과 이태임은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현장에서 불화를 빚었고, 두 사람에 대한 논란이 커진 후 결국 현장 영상이 공개되며 둘 다 방송 활동을 잠시 쉬게 됐다.
시청자들은 또 한 번 이런 논란이 빚어지자 이제는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둘 사이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굳이 SNS를 통해 장문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꼬리를 물고 또 다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서인영에 시청자들은 “전화를 두고 뭐하는 것이냐”고 일침을 날리고 있다.
![]() |
예원과 이태임의 사태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진작에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사태를 일단락지었다면 두 사람 모두 방송 하차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서로 입장 차이를 표명하며 사태를 키워 결국에는 스스로에 손해만 남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사태에서는 서인영이 자신이 불쾌하게 느낀 지점, 그리고 시청자들이 오해할 만한 사항에 대해 장문으로 한 번 의견을 남겼다. 방송을 보며 억울한 마음에 심경을 표현했을 수 있으나 한 번 이미 짚고 넘어간 사항에 대해 재차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것은 화를 키우는 행동 밖에 되지 않는다. 당사자들끼리 의사소통을 통해 감정의 응어리를 풀면 될 일인데 자꾸만 논란을 키우는 거친 입장 표명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거기에 당사자들이 풀고 넘어가면 되는 일에 대해 방송에 나오지도 않은 뒷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게 과연 ‘솔직함’으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 남는다. 금방 진화될 수 있었던 사안이 걷잡을 수 없이 불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한 두 달 뒤에 두 사람이 술 마시는 모습을 찍어 올리며 ‘우리 화 다 풀렸어요’라고 화해 인증샷 올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연 두 사람 사이의 ‘저격글’ 논란이 여기에서 일단락 지어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