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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듣는 음악의 계절이다. 코끝을 쨍하게 하는 시린 가을 바람이 10월 온라인 음원차트에도 불어닥친 듯 한동안 공고했던 차트가 가을 감성 저격 신곡들로 풍성해졌다. 이 중 '오디오형 가수'들이 눈에 띌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13일 오전 10시 멜론 차트 기준 1위는 다비치의 '내 옆에 그대인 걸'이 차지하고 있다. 다비치는 이 곡과 함께 더블 타이틀 곡 '받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게'도 8위에 안착시키며 10위권에서 맹주를 시작했다.
다비치의 등장에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2위로 내려앉았다. 9월의 드라마틱한 역주행 신화로 기록된 볼빨간사춘기는 여름의 끝자락 발매한 '우주를 줄게'로 가을 차트를 씹어 삼키고 있다.
3위는 박효신의 '숨', 4위는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5위는 젝스키스의 '세 단어'다. 이밖에 신용재의 '빌려줄게'(7위),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8위), 박보검이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내 사람'(10위)까지. '가을은 발라드' 공식이나,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시쳇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성 가수들의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시점 6위에 랭크된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이 유일한 아이돌 댄스곡이다. 한동안 10위권에서 사랑받던 레드벨벳 '러시안 룰렛'도 발라드 가수들의 공습에 주춤한 모습이다. 봄, 여름 음원차트를 주름잡던 힙합 곡들이 차트 상위권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해진 양상도 눈길을 끈다.
열정의 계절을 보내고 다소 차분해진 감성을 어루만지는 뮤지션들이 한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10월 컴백을 준비 중이다. 크러쉬, 세븐, 아이오아이, 박재범, 트와이스, 바스타즈, 빅스, 효린 등이 카운트다운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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