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소녀’ 감성이 지배적인 2016년 걸그룹 판도에 지각변동이 시작된다. 당찬 출사표를 내놓은 신인 걸그룹 불독(BULLDOK)이 그 선두주자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불독 데뷔 앨범 ‘어때요’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팀 이름부터 센 불독은 청순 발랄 소녀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여타 걸그룹들과 달리 ‘걸크러쉬’ 콘셉트로 가요계에 데뷔, 그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다는 각오다.
불독의 ‘독’은 ‘독하다’는 의미로, 언제 어디서나 독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하지만 걸그룹 팀명으로 다소 파격적인 게 사실.
이에 대해 멤버 형은은 “불독이라는 개가 겉모습은 강하지만 주인에게는 온순하고 충성심이 강하다. 우리도 무대에선 강하고, 팬들에겐 항상 온순하려고 해서 그렇게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명만큼이나 불독은 청순 발랄 콘셉트의 소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 가요계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가요계 ‘센 언니’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걸크러쉬 콘셉트를 택한 데 대해 멤버 세이는 “요즘 나온 신인 걸그룹 중에서 걸크러쉬 콘셉트가 없더라”며 “걸크러쉬 하면 우리 불독을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스스로 생각하는 팀의 강점으로 “멤버 각각 특색이 강하지만 다 같이 하나로 뭉쳐서 선명한 색을 내는 것”이라 자평한 불독은 롤모델로 포미닛, 2NE1을 꼽으며 “향후 선배님들을 뛰어 넘어 월드투어를 펼치고 싶다. 불독처럼 독하게 할 것이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불독을 주목하게 되는 또 하나의 특성은 멤버 중 4명이 Mnet ‘프로듀스101’ 출신이라는 것. 이들은 ‘프로듀스101’ 출신 키미(본명 김민지), 형은(본명 김형은), 지니(본명 이진희), 세이(본명 박세희)에 메인보컬 소라(본명 박소라)가 합류해 꾸려졌다.
‘프로듀스101’에 대해 멤버들은 “많은 것을 배웠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니는 “연습생 입장에서 그렇게 큰 프로그램인지 모르고 나갔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또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불독은 데뷔 전 함께 ‘프로듀스101’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아이오아이와 비슷한 시기 활동을 펼치게 됐다. 이에 대해 형은은 “오늘 아침에도 유정, 소미, 청하, 도연이와 연락을 했다. 오늘 ‘엠카운트다운’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지금은 아이오아이 선배님들이 됐으니 인사를 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키미는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함께 첫 꿈의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프로그램 이후 만나게 돼서 정말 좋다”며 “아이오아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콘셉트가 안 겹쳐 다행”이라 덧붙였다.
불독은 이날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