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6년 하반기는 배우 박보검의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훈훈한 외모에 천사 같은 마음으로 여심을 녹이는 것은 기본,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니 박보검에게 반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박보검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 왕세자 이영을 연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베일을 벗기 전, 사극에 첫 도전이자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박보검을 향한 기대가 뜨거웠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쌓은 그는 매 작품마다 순수한 청년부터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섬뜩함을 가진 캐릭터까지 폭 넓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미 스타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고 있던 박보검은 극의 중심에서 폭넓은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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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특히 그동안 희극과 비극을 오고가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던 ‘구르미’는 침체됐던 KBS 월화극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을 이끈 박보검의 활약은 단연 일등공신이다. 이는 시청률로도 입증됐다. 방송 7회 만에 출연진들의 목표 시청률이었던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17회 방송분은 23.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조금 더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정직하게 행동하고 지혜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작품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느꼈다. 다시 하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잘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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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극 중 목에 핏대가 일어날 만큼 소리도 지르고, 능청스럽게 장난도 칠 줄 아는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평소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영을 잘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같은 노력은 작품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박보검은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내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했기 때문에 우러러 봤던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현대극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을 하다 보니 선배들의 말투를 보면서 잘하려고 노력했었다. 조금 더 저의 것으로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는데, 방송을 보면 볼수록 제가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제작진은 박보검에게 원작에서는 까칠한 면이 부각됐다면, 드라마에서는 천방지축 왕세자에서 점점 진중하고 책임감이 강해지는 이영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박보검은 이를 녹여내기 위해 제작진과 어려운 점을 상의해가며 연구를 거듭했다.
“초반에 풀어지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내려고 했다. 신마다 대사가 다양하지 않나. 그 한 마디를 맛있게 요리한다고 해야 하나. 잘 가지고 노는 방법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다. 처음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제 자신에게 확신이 안 생겼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과 상의해 풀어갔다. 감독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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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지상파 첫 주연이자 극을 이끌어야 했던 박보검은 부담감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홀로 먼저 캐스팅됐을 때는 혼자 배를 탄 기분이라 은근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이후에 김유정, 곽동연, 진영 등이 ‘구르미’ 열차에 탑승하면서는 서로 의지하고 힘을 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박보검이 입어본 ‘이영’의 옷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그려지던 진중한 세자의 모습과는 달랐다. 박보검 역시 “천방지축 왕세자의 모습이 다르지 않았나”라며 “정답은 아니지만 풀어진 모습들이 색달랐다”라며 ‘구르미’만의 이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영으로 살아본 느낌에 대해서는 ‘외로움’을 강조했다.
“이영으로 살아보니 일단 외롭고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 이영이라는 친구는 아버지, 숙의 마마, 공주를 제외하고는 궁내 모두가 적이다. 의지할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삶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또 자신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도 있으니 책임감도 있었고. 그래도 외로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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