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진세연, 그는 진짜 ‘꽃’이 됐다. MBC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진세연은 촬영장의 ‘꽃’이 됐고, 51부작을 달려 드디어 ‘만개’했다. 시원섭섭 중 아직은 ‘섭섭’에 더 방점이 찍힌 것 같은 진세연도, 어딘지 후련한 듯한 모습이다.
진세연은 지난 6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옥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소녀 옥녀와 윤태원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으로, 윤원형, 정난정과 옥녀의 싸움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51부작이란 긴 마라톤을 끝낸 기분을 묻자 진세연은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했는데 뭔지 모를 아쉬움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 |
“어떤 기분이 들까 정말 궁금했는데 40부작 될 때쯤부턴 ‘끝나면 속시원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웃음) 막상 끝나니 뭔지 모를 아쉬움, 속상함, 서운함 이런 게 밀려왔다. 찍을 때만큼은 어떤 때보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보니 ‘더 열심히 할 걸’ 이런 아쉬움도 들고. 연기적인 아쉬움도 크다. 사람들의 기대만큼 하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후련함 보단 아쉬움이 더 크다.”
진세연은 ‘동이’ ‘대장금’ 등을 통해 ‘사극의 제왕’인 이병훈 감독에게 ‘히로인’으로 발탁됐다. 그것만으로도 진세연의 ‘옥중화’ 캐스팅 소식은 화제가 됐다. 그는 “이병훈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만 해도 ‘뭐든지 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생각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자신감’이 이병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비결이었다.
“감독님께서 작품에 대한 의지와 사랑을 가지고 있는 배우와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작품 시작 2개월 전부터 연기 연습을 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설렘이 컸는데 본방 1주일 전부터 미친 듯 떨리고 부담감도 커졌다. 50부작을 끌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웃음) 감독님께서 ‘연습한 만큼만 하면 우려했던 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다. 감독님의 믿음이 50부작을 해낸 원동력 같다.”
![]() |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훈 감독이 진세연에 한 말이 기억이 났다. “현장의 ‘꽃’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는 말. 현장에서 ‘비타민’이 되면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을 웃게 만들어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주연의 몫이라고 믿는 이병훈 감독의 철칙 때문에 나온 당부였다. 진세연에 그 당부를 잘 지켜냈냐고 물었더니 진세연은 “그거 하나만은 꼭 지키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옥중화’를 하면서 저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해주시는 걸 봤다. 그런데 제가 힘들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면 그 분들이 얼마나 많이 불편할까. 그런 생각에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현장에 가면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과 같은 스태프 분들이 제게 ‘옥녀 왔다’며 반겨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 힘이 들어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옥중화’ 현장은 그런 현장이었다.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진세연은 함께 연기한 선배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종방연에서도 선배님들에 ‘제가 웃을 수 있었던 것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천둥 역의 쇼리에게는 “옥녀를 진정하게 사랑해준 천둥이”라고 말했고, 정난정 역의 박주미와 문정왕후 역의 김미숙을 떠올리면서는 “힘든 신이 있을 때 꼭 카톡 남겨주시거나 ‘힘들었겠다’고 격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러브라인을 이룬 고수, 서하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 |
“고수(윤태원 역) 선배님은 첫 만남부터 제게 정말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시고, ‘세연 씨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서하준 씨(명종 역)는 중간투입인데도 성격이 좋으셔서 잘 녹아들었다. 연기하지 않을 때에도 서로 농담도 하면서 잘 지냈고, 명종과의 감정선이 많았는데 잘 이끌어주셔서 고마웠다.”
하지만 끝내 윤태원과의 ‘핑크빛’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는 진세연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세연은 “‘대장금’에서도 가장 큰 스킨십이 손 잡는 거라 뭐가 없을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고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좀 더 애틋한 눈빛이나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들이 나왔다면 좋았을 뻔 했다”고 덧붙였다.
“옥녀와 태원이 로맨스까지 아니더라도 동정이나 연민이 있는 관계니까 좀 더 그런 애틋함이 쌓인 다음에 갈등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그런 애틋함이 쌓이기 전에 명종이 나타나서 옥녀는 명종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웃음) 그런데 시청자들이 명종과의 로맨스를 좋게 봐주시더라. 그 삼각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생각해주셔서 ‘명종과 옥녀의 케미가 괜찮았구나’ 싶기도 했다.”
다양한 인물 덕분에 ‘옥중화’의 옥녀는 ‘꽃’이 됐다. 진세연은 ‘옥중화’ 덕분에 첫 사극 주인공을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 ‘옥중화’라는 큰 산을 넘은 진세연은 이제 한숨 돌리며 또 다른 등산을 준비할 예정. 진세연에게 ‘옥중화’는 가장 활짝 핀 ‘꽃’으로 기억될 터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오늘의 이슈] 김제동 “정치는 삼류” 발언에 누리꾼 “사이다 발언”
[오늘의 사건] 前매니저, 이승철 저격? “마약 도박 죽기 전엔 못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