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아 유기’ 소재 다룬 ‘행복을 주는 사람’이 전할 메시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일일극은 ‘막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한다. MBC 새 일일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은 ‘막장’을 빼고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사옥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성준 PD를 비롯해 배우 이윤지, 손승원, 하연주, 이하율, 김미경, 송옥숙, 손종학 등이 참석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사랑으로 한 아이를 품은 여자가 아역스타가 된 아이를 되찾으려는 비정한 친모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한 때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아이를 비정하게 버리는 엄마,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만드는 엄마의 얘기는 실제 우리네의 삶에 존재하는 참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날 이성준 PD는 “최근 친자식 학대 관련 기사들이 참 많다. 이 드라마를 기획하던 작년 말에도 그런 안타까운 기사들이 많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따뜻한 가족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출산 후 1년 만에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복귀한 이윤지는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임은희 역을 맡았다. 이윤지는 “1년 동안 느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을 살아있는 드라마로 처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가 저한테 아주 큰 성장을 가져다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아이들의 코를 닦아주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의 눈에서 피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박복애 역을 맡은 김미경은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아동학대 기사들이 정말 많았다. 한 아이의 엄마로써 치를 떨었다”며 “이 역할을 제대로 연기해서 또 다른 박복애 님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행복을 주는 사람’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시청자들이 알아주길 바랐다.
이렇게 아동학대에 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이성준 PD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막장이다”라며 “연속극이 외면당하고 욕먹는 이유는 바로 막장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장이라는 부분을 뺐다. 일련의 과정을 촘촘하게 보여주면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흥미를 잃는 부분, 연속극은 막장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막장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는 이 PD는 “아동학대와 유기라는 소재 자체가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갑자기 주인공이 암에 걸린다던가, 시어머니가 물컵을 던지며 소리를 지른다던가, 개연성 없이 자극적인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잘했군 잘했어’, ‘내 곁에 있어’ 등을 집필한 박지현 작가와 ‘밤을 걷는 선비’, ‘기황후’, ‘해를 품은 달’ 등 숱한 화제작을 연출해 온 이성준 PD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1일 밤 7시 15분 첫방송.
shinye@mk.co.kr/사진=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