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재림 감독이 '더 킹'이 시국과 맞닿은 것과 관련해 우연을 강조했다.
한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더 킹' 제작발표회에서 등장인물드링 굿하는 장면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어떤 삶이라는 게 많은 우연과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영화 속 대사이기도 하다"며 "굿이든 시국과 닮아있는 것을 일부러 의도했다기보다는 취재 과정에서 우리나라 많은 권력자가 이런 일을 많이 하더라. 거기서 '이렇구나' 하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의 제작사의 이름이 우주필름인 것과 관련해서는 "SF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녹아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정말 불행한 일이다. 웃자고 한 것인데 상황이 시국과 맞아떨어진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고 불운한 일"이라고 짚었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 조직을 풍자하고 비트는 시나리오라서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국이 이렇게 됐는데 촬영 끝내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보니 굉장히 우연한 상황들이 현실과 맞닿아 잇더라"며 "감독에게 '혹시 시나리오 쓸 때 신내렸어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추가로 찍은 장면이냐고 묻는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아니었다"고 했고, 한 감독은 "104회 촬영을 해서 추가 촬영은 없었다"고 전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배성우는 한 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뛰어난 처세술을 지닌
'연애의 목적'을 통해 제4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우아한 세계' '관상' 등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그려낸 한재림 감독의 작품이다. 내년 1월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