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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의 아들'로 알려진 신인배우 정우식의 MBC 드라마 캐스팅 관련 '인사청탁' 논란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정상적인 캐스팅 과정이었다"는 드라마본부장의 해명에도 불구, 현직 PD가 이를 전면 뒤집는 주장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C 드라마국 김민식 PD는 지난 19일 회사 사내게시판에 게재한 글을 통해 '정우식이 정상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 발탁됐다'는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 및 MBC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PD는 "장근수 본부장은 때로는 제작사 대표를 통해, 때로는 연출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남자 배우(A)를 반드시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종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러 제작진이 난색을 보일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 PD는 정우식의 특혜 캐스팅에 안광한 MBC 사장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도 강력 추정했다. 김 PD는 "아무리 가능성 큰 신인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배역도 이미지도 출연료도 안 맞는 신인의 억지 출연을 위해 사장을 팔았을 리 없다"면서 "윗사람 권세를 거짓으로 동원할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우식 캐스팅 특혜 의혹'은 지난 15일 경향신문이 '정우식이 MBC '옥중화'를 비롯해 다수의 MBC 드라마에 캐스팅 되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 작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매체는 장근수 본부장이 '여러 곳의 추천'으로 적당한 배역에 캐스팅되도록 제작진에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 본부장은 "정우식은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 "여러 제작사 관계자들의 추천도 있었다" "이는 통상적인 캐스팅 방식"이라 반박했했다.
특히 "정우식은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광한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능성이 있어
김 PD는 1996년 MBC 입사, '여왕의 꽃', '내조의 여왕',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중견 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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