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자24시]‘언니들의 슬램덩크2’, 기대보단 우려가 앞서는 이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BS 시트콤 ‘마음의 소리’의 편성으로 1달간 휴식기를 갖게 됐던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오는 2월 ‘시즌2’로 새롭게 시청자를 만난다. 방송 재기까지 1달여간 남은 가운데 멤버와 포맷, 편성 등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야심찬 새 단장이라기 보단 어렵사리 기한에 맞춰 급하게 새식구를 꾸리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네이버 TV캐스트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연출 하병훈)가 TV 편성되면서 해당 시간에 방영 중이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자연스럽게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갖게 됐다.
당시 라미란을 비롯한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까지 멤버들 모두 각자의 꿈 도전을 마친 상태인 가운데 ‘언니쓰’ 이후 시청률이 계속 하락해 2%대 머물고 있는 데다 ‘역사의식 부재’로 논란의 대상이 된 티파니까지 하차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설이 나돌았다. 여기에 스케줄 조율의 어려움으로 기존 멤버 대부분이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됐다.
‘슬램덩크’ 측은 해당 사안들에 대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멤버 역시 기존 출연진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계속 함께 갈 것”이라며 “부분적인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근본적인 건 그대로 끌고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만에 상황은 뒤집혔다. 프로그램은 곧 재기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기존 멤버들 가운데 김숙 만이 잔류를 확정한 상태고, 편성도 멤버도 포맷도 정해진 게 없다.
일각에서는 시즌1에서 인기 아이템인 ‘언니쓰’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각 출연자들의 뒤늦은 꿈을 이루기 위해 뭉친 것과 달리 흥행을 맛본 ‘걸그룹’ 테마에만 집중한다는 것.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서도 "논의 중"이라는 입장 외엔 어떤 것도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프로그램의 기존 방향 또한 완전하게 달라지는 셈이다. 다양한 분야의 멤버들의 ‘꿈계’가 아닌 흥행을 위한 프로젝트에 올인하겠다는 것. 부족함에도 불구,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신선한 그림이었기에 성공을 거둔 ‘언니쓰’가 화제성을 위한 단편적인 도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은 말미로 갈수록 점점 흥미성이 떨어지면서 냉혹한 시청률 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도전과 태도로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방송 재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급하게 새 진영을 준비하고 있는 ‘시즌2’가 각종 우려에도 불구, 진정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명예로운 도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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