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 흉흉한 시국 가운데서 정치 풍자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더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사회야말로 권력자들이 살기에 참 좋은 나라가 아닌가. 이런 현실에 대한 답답함, 분노감을 장기간 느껴오던 중 반대로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생각에서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한 감독은 “그동안 검찰과 조폭, 언론, 정치인 등 기득권층이 서로 담합해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긴 했지만 검찰의 야망을 집중적으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다룬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검찰의 힘이 어떤 식으로 더 강력해지고 사용 되고 또 변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종 장치들을 통해 무차별한 권력의 비정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권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결국 국민 개개인임을 말하고 싶었고, 희망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시국에서 탄핵 장면이 그려져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이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있었던 장면이었다”며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는 지점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중요한 사건이라 편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
정우성, 조인성은 물론 배성우, 류준열 등 충무로 스타들이 합세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풍자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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