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힘들게 모인 여배우들의 꿀조합을 너무 기대했던 걸까. 기획 의도조차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은 ‘하숙집 딸들’이 아쉬움 가득한 출발을 알렸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에서는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이수근, 박수홍이 하숙집 생활을 시작한 모습이 그려졌다.
‘하숙집 딸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만 만났던 여배우들이 친숙한 하숙집에서 게임을 하고 거침없는 토크를 이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 사진=DB |
이날 방송에는 여배우 5인방과 이수근, 박수홍이 새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하숙집 생활을 하기에 앞서 이들은 이다해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하며 친분을 다졌다. 여배우들은 그동안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으로 색다른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흥미로움은 여기까지였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으기도 힘든 여배우들이 ‘하숙집 딸들’에서 만나 꿀조합과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예능에 적응이 필요한 여배우들을 위해 현장에 PD와 스태프, 대본을 없애고 리얼리티를 강조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웃음 포인트가 불분명한 장면들은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약 1시간 30분 내내 이어진 이다해 집과 하숙집 방구경은 ‘하숙집 딸들’의 콘셉트를 쉽게 이해시키지 못했다. 특히 연예인의 으리으리한 집 공개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여배우들이 한 배우의 집에 모였으니 집 공개는 하나의 관문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지만, 축구장 같이 넓은 거실과 명품으로 즐비한 방은 이질감과 상대적 박탈감만 느끼게 할 뿐이었다.
포장된 이미지에 있는 사람들이 뭉쳐 포장지를 떼고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안겨주기 위해 나선 ‘하숙집 딸들’은 아쉬움 속에 출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실소가 터져 나오는 부분은 여럿 존재했지만 본격적인 하숙집 생활은 지금부터가 시작이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이 콘셉트를 이어간다면 KBS의 또 하나의 효자 작품은 될 수 없을 것이다.
↑ 사진=하숙집딸들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