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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군의 태양’ 태공실, ‘괜찮아 사랑이야’ 지해수, ‘프로듀사’ 탁예진, ‘질투의 화신’ 표나리 등이 그렇다. 작품 속 인물로 비춰지고, 또 하나의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은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공효진은 매 작품마다 다른 이름을 새기고 있다.
최근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수진이라는 평범한 캐릭터로 분한 공효진은, 개성강한 인물에서 ‘공블리’가 되기까지 만으로 그를 가늠할 수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는 그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이기에 가능한 것.
‘싱글라이더’ 수진에 대해 공효진은 “공감이 잘 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남편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꿈을 포기한 수진의 모습은 분명 ‘배우로서’ 포기한 평범한 삶과 조금은 닮아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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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배우들도 편하게 이것저것 사러가고 싶고 화도 내고 싶지 않겠나.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해소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수진과 비슷한 감정이 있다.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먹는 즐거움, 자는 즐거움, 입는 즐거운 등 기본적인 감정. 내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의미자체는 없고 그냥 까먹는 것 같다. 해소가 안 되서 이런 건지 잊고 사는 거 같다.”
그런 공효진은 자연과 흙 등에서 즐거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막연한 욕심보다는 더불어 느끼는 감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저는 자연이랑 흙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화분을 보면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나고, 그런 것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자연, 풀, 동물 등 나 외에 살아있는 것을 돌보는 데서 기쁜 마음이 든다. 물질에 대한 소유욕 외에 더 강하게 들더라. 뭘 구매하는 기쁨이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하면 암담하더라. 자연을 그렇지 않다. 더 큰 즐거움이 된다.”
이런 감성 덕분에 공효진의 감성이 작품에 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이 아닐까. 가늠할 수 없는 스펙트럼을 가진 공효진의 힘은 독특하거나 사랑스러운 그의 분위기 말고도 더 많은 캐릭터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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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 좀 농도가 짙은 컬러면 좀 희석 시키고 싶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희석시키고 싶다고 하다가고 짙어지기도 하고. 젤리가 갑자기 물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최근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